울산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 하락폭 전국 최고

2024-08-06     박재권 기자
올해 울산의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유치원 무상 교육이 학부모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교육부가 김문수 국회의원실에 제공한 ‘유치원 정보공시 유치원 원비 현황’에 따르면, 2024년 울산의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은 원아 1인당 국공립 779원, 사립은 5만2410원으로 평균 2만504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62%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울산의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은 원아 1인당 국공립 3353원, 사립 13만752원으로 평균 6만5913원이었다.

울산에 이어 전북(-46.6%), 제주(-39.6%), 경남(-28.6%) 등의 순으로 학부모 부담금이 줄었다. 이같은 이유로는 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유치원 무상 교육 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사립 유치원에 다니는 만 5세 유아를 대상으로 무상 교육비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공립 유치원에 다니는 만 5세 유아에게도 교육비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사립 유치원 무상교육 지원 대상을 만 4세까지 확대했고, 공립 유치원에 다니는 만 4세 유아에게도 교육비를 추가로 지원했다.

이 외에도 시교육청은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전국 최상위 교육복지로 공교육의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무상교육,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중·고 신입생 교복비, 수학 여행비, 신입생 입학 준비금 등 맞춤형 교육복지도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유치원 무상교육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학부모 교육비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립 구분 없이 질 높은 교육 환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국의 전체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은 원아 1인당 국공립은 1만552원, 사립은 19만9362원으로 평균 8만4293원이었다. 지난해 평균 7만243원에 비해 20% 늘었다.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1곳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