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울산HD 새사령탑 “리그 3연패·ACL 결승 목표”

2024-08-06     박재권 기자
“이번 시즌 정규 리그와 코리아컵을 우승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에 도전하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판곤(55) 감독이 K리그1 3연패를 비롯한 이번 시즌 목표를 드러내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판곤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처음 지도자를 시작할 때 ‘또 한 사람의 그런 감독’이 아니라 ‘바로 그 감독’이 되고 싶었다”며 “현역으로 뛰었던 울산의 사령탑을 맡은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다. 여기에 상당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1992~1996년까지 울산에서 현역을 뛰면서 1996년 팀의 첫 리그 우승을 함께 했던 김 감독은 지난 20여년간 국내외 클럽은 물론 홍콩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지휘한 뒤 ‘친정팀’ 울산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현역 때 별명이 ‘바람의 파이터’였다. 최배달의 일대기처럼 ‘도장 깨기’를 하는 게 처음 지도자를 시작할 때의 심정이었다. 저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것을 안다. 도장 깨기의 심정으로 팬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울산에서 어떤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목표도 내비쳤다.

그는 “예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축구에 빠져 있었다. 퍼거슨 감독의 승리 비법이 인상적이었고, 저의 게임 모델에 녹아있다”며 “능동적인 공격과 주도적인 수비로 우리가 지배하고 통제하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한다. 수동적이거나 부정적인 수비보다는 공격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팀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울산 선수단과 훈련을 진행한 김 감독은 “어제까지 훈련 세션을 4번 했다. 선수들과 같이해보니 상당히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걸 느껐다. 구성원들이 지난 3년 반동안 전임 홍명보 감독께서 팀을 잘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나 구성면에서 안정적이며, 선수들의 성품도 좋았다. 분위기도 밝고 에너지가 있었다. 플레이 스타일도 잘 만들어 놓으셨다. K리그에서 주도적으로 영향력 끼친 부분을 잘 받아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자신이 생각한 울산의 시급한 과제도 털어놨다.

그는 “내가 제시한 게임 모델을 빠르게 경기력으로 끌어내야 한다. 또 역량 있는 선수들을 팀으로 뭉쳐내야 한다. 그것이 중요하다. 감독이 우승을 하고 싶어 하는 건 영향을 그다지 미치지 않는다. 선수들이 배고파야 한다. 우승을 하고 싶어야 한다. 감독은 서비스맨이다. 선수들을 돕고 지원하는 자리다. 동기부여를 해주고, 가장 좋은 질의 훈련을 제공하고, 가장 좋은 포메이션과 계획을 짜야 한다. 그렇게 이길 확률을 높여줘야 한다. 선수들이 찾는 걸 도와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