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업들 근로자 건강한 여름 나기 만전

2024-08-08     이형중
연일 찜통더위에 울산지역 산업계도 생산부서 점심시간 연장, 보양식 제공 등 근로자 건강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7일 지역 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장 근로자가 많은 조선, 철강, 자동차, 정유, 석유화학 업계는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친다.

울산에 조선소를 둔 HD현대중공업은 이달 31일까지 기온과 관계 없이 생산 부서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매일 기온을 체크해 28℃ 이상인 날에는 점심시간을 20분 더 늘리고 있다. 옥외작업장에는 이동식 에어컨 1000여대를 배치했으며, 작업자들에게 에어쿨링 재킷과 쿨 스카프를 지급했다.

삼계탕 등 보양식과 수박, 아이스크림, 얼린 생수 등도 상시 제공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를 8개 언어로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는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주기적으로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음수대와 음용수를 상시 비치하고 있다.

관리감독자는 작업 중 근로자 이상 여부를 상시 확인하고,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 발령 시 밀폐공간 작업을 지양하고 작업시간을 단축 운영한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 직원들을 위해 매일 빙과류 3만5000개, 복날 보양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공장 내 냉방 시스템을 마련하고 현장 근로자들이 얼음을 수시로 먹을 수 있도록 제빙기, 얼음통도 배치했다.

LG화학도 혹서기 예방 3대 핵심 요소인 ‘물, 그늘, 휴식’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온열질환 및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옥외 작업 근로자가 많은 건설업계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발생을 막기 위한 수칙을 철저히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9월말까지를 ‘온열질환 예방 혹서기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마시고! 가리고! 식히고!’라는 슬로건 아래 온열질환 예방 핵심 관리 수칙이 적용된 ‘3GO!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름철 폭염 단계별 작업관리기준을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구분해 옥외 작업과 휴식시간을 관리하고 휴게시설에 물과 제빙기 등을 설치했다.

건강 상태에 이상을 느낀 근로자가 요청하면 바로 작업에서 제외하고 잔여 근무 시간에 대해 노임 손실을 보전해주는 ‘작업열외권’ 등의 제도도 운영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체감온도가 섭씨 33℃ 이상이면 매시간 10~15분씩 휴게시간을 보장한다.

특히 휴게시설 설치 기준을 강화해 최대 인원의 20% 이상이 동시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자체 규정을 마련했다.

휴게시설 접근이 어려운 근로자를 위해 실내에서는 이동형 냉방시설을 활용하고, 실외에서는 이동식 휴게 버스 등을 제공해 근로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

전상헌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