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면 울산대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사업단장, “울산, 지역산업 특화 SW 인재 양성 우선”

2024-08-08     박재권 기자
김종면

“소프트웨어(SW)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울산이기에 더욱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전문 SW 인력을 배출해야 합니다.”

7일 만난 김종면 울산대학교 SW 중심대학 사업단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울산대는 지난 5월 SW 중심대학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이 요구하는 SW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울산대는 사업 선정으로 최장 8년간 150억원을 지원받는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SW 기초 교육을 실시하고,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 주력산업에 특화된 SW 교육 과정을 개발해 운영한다.

김 단장은 “최근 디지털 대전환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SW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SW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인구 유출이 화두인데, 울산 주력산업 데이터를 통해 SW 인재를 양성, 지역에 머물게 할 모델 등 사례를 만들면 인재들이 울산으로 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산업에 특화된 인력 양성이 우선이라고 그는 밝혔다.

김 단장은 “지역 산업체의 현장을 가보면 전문 인력들마다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감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들도 SW를 활용하면 더 효율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인지하고 있다. 다만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SW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SW를 통한 중대재해 예방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생산성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한 산업체에서 SW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예를 들어 각 공정마다 설비가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온도에서 작업이 이뤄지는지, 어떤 RPM을 보이는지 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산업체의 리더들도 이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지역 산업체가 요구하는 SW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다만 학생들은 현장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김 단장은 “학생들이 SW 개발은 잘하는데, 필드를 무서워한다. 경험이 부족하고, 연결고리가 없기도 하지만 산업체가 닫혀있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들과 산업체는 그 보이지 않는 벽을 깨야 한다. 계속 소통하면서 마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전보다 열린 마음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역 산업체가 요구하는 SW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산업 데이터가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자체에서는 학생들이 지역 산업체에 취직했을 경우 이익을 줄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김 단장은 인구 감소의 시대에서 SW 인재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 체계 혁신 및 제도 개선, SW 전공 교육 강화, SW 융합 교육 확대, 교육 성과 공유 및 확산 등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김종면 단장은 “인력이 줄어든다고 해서 걱정만 하기 보다는 SW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 울산이라는 도시가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