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예인 심자란 추모 음악극 ‘자란전’
2024-08-09 권지혜 기자
전문예술단체 이선숙 판소리 연구소가 주최하고 울산 예인 심자란 선양회가 주관하며 울산시가 후원한다. 이선숙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임효승이 연출을 맡았다. 이선숙, 이아진, 정승준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선숙 판소리 연구소에 따르면 심자란(1725~1742)은 조선 후기 울산의 기생으로, 단아한 용모에 음악적 감각을 타고나 울산부사 권상일의 눈에 띄어 울산 병영교방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경상 좌도 병영 우후 윤면일의 총애를 받았으나 윤면일의 죽음으로 사랑도 예술혼도 꽃 피우지 못하고 부조리한 신분제도와 권력의 횡포 앞에 저항하다 울산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실존 인물이다.
이선숙 판소리 연구소는 심자란의 삶을 가, 무, 악을 중심으로 한 음악극의 형태로 만들어 울산 시민들과 전국에 알리고자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심자란 추모공연은 1막 1장 ‘파도를 머금은 풍류마당’을 시작으로 2장 ‘달빛을 적시는 거문고 산조’, 3장 ‘이리오너라 업고 놀자’, 4장 ‘이제 가면 언제 와요, 올 날이나 일러주오’ 순으로 진행된다.
2막은 1장 ‘십생구사 하올망정 이 마음이 변하리까’, 2장 ‘봄바람에 몸을 맡겨 그대를 찾아가리’, 3장 ‘찔레 되어 돌아오리’, 4장 ‘끝없는 어둠 속 피어오르는 단 하나의 붉은 불꽃’을 차례로 선보인다.
이선숙 판소리 연구소는 지난 7월24일 심자란의 기일을 맞아 울산 동헌 마당에서 심자란의 추모제를 지내기도 했다.
이선숙 대표는 “울산 예인 심자란은 예술적 자료나 문화 예술 관련 인물이 부족한 울산의 소중한 문화적·역사적 인물로 기려야 할 가치가 있다”며 “울산 문화예술에 구심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