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회, “울산 ‘대표’자원봉사자 구·군별 5명씩 뜻모아 결성”
2024-08-09 강민형 기자
열정을 안고 25명이서 시작한 일구회는 제대로 활동을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코로나 사태를 맞았다. 사실상 활동할 길이 막히면서 25명이던 회원은 개인적인 사정, 건강 등 문제로 18명으로 줄었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대는 50대 중반이지만, 18명 모두 봉사활동만 20~30년을 이어온 ‘봉사에 진심인 사람들’이다.
그래도 단체를 꾸렸으니 지역을 위해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울산시 재난 봉사단에 들어가 재난전문 봉사자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뜻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면서, 시간적 여유만 생기면 일주일에 2~3차례 모여 봉사에 나선다.
주로 하는 활동은 방역과 환경정화다. 클린 버스승강장 활동 등 버스승강장을 매주 한 차례씩 돌며 방역을 진행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최근에는 폭염 예방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대기업과 연계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기부 물품을 나누고 배달하는 일도 적극이다.
회원들의 열정은 방역 1급 자격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일구회 회원들이 직접 방역 봉사를 하면서 현장에서 방역 자격증의 필요성을 느낀 뒤 단체로 방역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임재철 일구회장은 달동 행정복지센터의 ‘나눔 냉장고’를 울산 최초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시작한 나눔 활동은 울산 전역으로 퍼졌다.
임 회장은 “일구회원들과 울산시 재난 전문 봉사단 21개 단체의 850여명과 함께 봉사하면서 제103회 전국체전 등 4대 체전을 울산에서 진행했을 때 울산을 대표해 지역 알림 활동,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게 뿌듯한 기억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울산 전역으로 방역 활동을 진행하면서 마음이 아팠던 적도 많다. 봉사를 통해 인연을 맺은 노인들과 예정되지 않은 이별을 확인해야 할 때다. 일구회는 울주군 관내 노인 보호시설 방역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구회의 운영 신조는 ‘항상 따뜻한 이웃이 되자’다. 회원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지금처럼 봉사를 하기로 약속했다.
임재철 일구회장은 “봉사회 운영도 회원 간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일구회가 함께할 수 있는 날까지 나눔을 실천하며 보다 따뜻한 울산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