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본격화, 산업생태계 흡수 준비 됐나

2024-08-09     김창식
정부가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입찰 시장이 열린다, 울산 부유식해상풍력 개발 사업은 현재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포함해 5개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추진 중인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원전 8기와 맞먹는 8GW 규모(50조원)에 달한다.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에 적합한 자연조건에다 지역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과 융합하면 사회·경제적 효과도 높은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도시 울산이 풍력과 수소 등을 앞세워 친환경에너지 도시로 거듭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에 더 많은 지역 기업·기관이 참여해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개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발표한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을 보면 해상풍력 경쟁입찰시 정부가 업체의 안보·공공역할, 국내 공급망 기여도, 유지보수 역량 등 ‘비가격 지표’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해상풍력 설비 운영 시 도청, 해킹 등에 취약한 해외 우려 기자재를 사용하거나, 외국계 자본이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을 잠식할 우려 등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이유를 명확히 한 것이다.

울산이 주목할 점은 고정식과 별도로 하반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입찰 시장이 새로 신설된다는 점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입찰 물량은 올해 최대 1GW, 2026년까지 최대 3GW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울산 지역 5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로, 참여 기업 간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상된다.

울산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면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 그리고 관련 산업이 혜택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오는 2059년까지 65조억원의 국내 생산유발, 27만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문 기관의 분석 결과도 있다.

그럼에도, 연관 산업 생태계 기반 및 개발이익의 지역 경제 흡수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당장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설비 하부 구조물만 하더라도 최종 사업자 선정 여부에 따라 수혜자가 천양지차로 달라진다. 최악의 경우 ‘그들만의 잔치’가 될 수도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의 최대 수혜는 울산의 몫이어야 한다. 정부와 울산시가보다 많은 역할을 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