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삼산매립장 도시바람길 숲, 디테일이 중요하다
태화강국가정원과 함께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로 활용될 울산 남구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 일원에 도시바람길 숲이 조성된다. 삼산·여천 매립 일원은 70~80년대 울산의 거센 산업화·도시화의 파고 속에 수질·대기·악취·토양오염과 생활민원까지 복합적인 도시문제를 간직한 울산 성장기의 산물과 같은 곳이다.
‘쓰레기 산’ 삼산 매립장 일원은 울산의 도시개발의 욕망이 배설물로 쌓인 이면 공간이다. 이런 척박한 공간에 대규모 도시숲을 조성한다면 울산은 과거 도시화의 문제를 딛고, 산업과 인간,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산업도시, 정원도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다. 삼산 매립장 일원이 ‘생명’을 얻어 태화강의 기적을 완성한 태화강국가공원 처럼 또하나의 친환경 녹색공간이 될수 있도록, 장기적인 전략 아래 사업의 디테일을 잘 살려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하반기 중 삼산·여천매립장에서 태화강역 사이의 철도 유휴부지 2.5㏊에 도시바람길숲 조성 사업 착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인 삼산·여천매립장 일원에 대한 생태숲 사업과 연계해 도시의 생태축을 복원하기 위해서다. 대기오염물질 차단은 물론 도시 외곽산림 및 생활주변 산림의 청정공기를 주거 생활권으로 유입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도시숲은 여름철 평균기온을 주변보다 약 3℃~7℃ 낮추고, 도시열섬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는 평균 40.9%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1㏊의 도시숲은 연간 6.9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 대응에 직접 기여하며 소음을 흡수·차단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최근 산림청은 삶과 쉼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을 선정 공개했다. 그런데 울산에서는 중구 바람길다님숲(기후변화 대응형) 1곳만 선정됐다. 지역에 산재한 도시 숲 가운데 경제효과 증진이나, 녹지경관 확충과 경관 개선, 주민 건강증진, 주민 참여형 도시 숲 등에는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울산의 도시숲 조성이 미흡할 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녹지공간 확충, 주민건강 증진 등 디테일 측면에서도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분석할 수 있다. 삼삼매립장 생태숲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되, 디테일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 또 장기적인 전략 아래 도시숲과 도시공원 확충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