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버팀목 대출금리 최대 0.4%p 오른다

2024-08-12     서정혜 기자
무주택자에게 정부가 주택 구입 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정책대출 금리가 최대 0.4%p 인상된다.

국토부는 11일 디딤돌·버팀목 대출금리를 0.2~0.4%p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택도시기금의 대출금리와 시중금리 간 적정한 차이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서민 주거비 부담 최소화를 위해 소득 구간에 따라 0.2~0.4%p 차등 인상하고, 신혼·출산가구의 주거지원을 통한 저출생 대책으로 내놓은 신생아 특례대출,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정책대출 등의 금리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바뀐 대출금리는 오는 16일 대출 신청 때부터 적용된다.

주택 구입자금 대출인 디딤돌 대출은 부부합산 연 소득 85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지원한다. 소득이 높을수록 적용되는 금리가 높다. 디딤돌 대출 금리는 현재 2.15~3.55%에서 2.35~3.95%로 인상된다.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연 1.5~2.9% 금리로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버팀목 대출 금리는 연 1.7~3.3%로 인상한다.

연 2.1~2.9% 금리로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버팀목 대출금리 범위도 연 2.0~3.3%로 오른다.

정부는 최근 금리가 낮은 정책대출로 수요가 몰려 가계대출이 급증한 원인으로 지목되자 수요 조절을 위해 정책대출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3개월 은행권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60%가 디딤돌 등 정책금융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대출 금리 인상과 함께 청약저축 금리도 최대 2.8%에서 3.1%로 0.3%p 인상한다.

이번 금리 인상과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청약저축과 정책대출 금리가 오랜 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 청약저축 납입의 실효성이 낮아지고, 주택도시기금 대출·조달금리 간 차이도 크게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면서 “기금 대출금리와 시중금리 간 과도한 차이가 최근 주택정책금융의 빠른 증가세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고, 이로 인해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