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진단키트 품귀…방역수칙이라도 확실히 준수해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현재 운영 중인 대책반을 대책본부로 격상하는 방안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위기 단계 상향 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다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달 첫째 주에는 입원 환자가 861명으로 늘어 최근 4주 동안 5.8배 늘었다.
울산의 경우 5월 초께 4명이던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달 말~8월 초께 27명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만을 집계하는 표본 감시 체계를 고려할 때 실제 확진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지난해 6월 ‘엔데믹’이 공식 선언된 지 1년여 만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유행하면서 진단키트, 마스크 등을 찾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 지역의 약국, 편의점에선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입고되자마자 동나는 등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실제 지난 3일간 지역의 약국 14곳을 확인한 결과, 진단키트를 구할 수 있는 곳은 단 3곳뿐이었다. 진단키트 품귀 현상은 엔데믹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물량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이달 중 자가검사키트 500만개를 시중에 유통할 계획이지만 언제 쯤 구매물량이 확보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엔데믹과 함께 코로나19는 독감과 같은 4급 감염병으로 등급이 낮아져 격리 의무가 없어진 탓에 원칙적으로는 확진이 되더라도 정상 출근을 해야 한다. 정부는 현재의 ‘관심’ 단계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또한 기침, 발열, 두통 등 주요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까지 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업장의 경우 감염 위험 등을 들어 휴가를 강제로 쓰도록 하고 있어 근로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앞으로 1~2주 정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여름 이처럼 코로나19가 재유행한 것은 휴가기간 중 사람간 접촉이 증가한데다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지 못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더워도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후 손씻기, 실내환기 등의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특히 최근 한달동안 전체 입원환자수의 65.2%가 65세 이상의 고령자임을 고려하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감염병 대응은 신속함과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