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에 진단키트 품귀현상

2024-08-13     신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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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40)씨는 최근 함께 살고 있는 부모님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며 걱정거리가 생겼다.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본인이 코로나에 감염되면 프로젝트 일정 지연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진단 키트 구매를 위해 인근 편의점을 방문했지만, 입고되자마자 모두 팔렸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결국 인근의 편의점과 약국에서는 도저히 진단 키트를 구할 수 없어, 다른 동네로 가서야 겨우 구매할 수 있었다.

지난해 6월 ‘엔데믹’이 공식 선언된 지 1년여 만에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재유행하면서 진단 키트, 마스크 등을 찾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울산 지역의 약국, 편의점에서는 진단 키트가 입고되자마자 동나는 등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실제 지난 3일간 지역의 약국 14곳을 확인한 결과, 진단 키트를 구할 수 있는 곳은 단 3곳뿐이었다. 편의점의 경우 대다수 재고가 동난 데다, 입고되자마자 판매되기도 했다.

지역의 한 약국 관계자는 “코로나 진단 키트 주문을 넣었지만 입고가 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전국적으로 재고가 부족한 데다 정부에서 사재기를 대비해 물량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께 코로나 위기 단계가 ‘경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된 이후 감시 체계가 전수 감시에서 표본 감시로 변경됐다.

5월 초께 4명이던 코로나 확진자는 코로나 재유행으로 인해 지난달 말~8월 초께 27명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만을 집계하는 표본 감시 체계를 고려할 때 실제 확진자는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현재의 ‘관심’ 단계를 유지하면서 코로나 확진자의 격리에 대해서는 기침, 발열, 두통 등 주요 증상이 호전된 뒤 24시간까지 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의무 사항이 아니라 병가를 쓰지 못하는 근로자들은 자가 격리를 위해서는 개인 연차를 사용해야 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지역 내 약국에서 코로나 진단 키트 품귀 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엔데믹 이후 수요가 급감하며 생산하지 않고 재고를 확보하지 않다가, 코로나 재유행으로 수요가 폭발해 물건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에서 이달 중 자가검사키트 500만 개를 시중에 유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