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리쌀 아침밥 먹기, 쌀소비·건강 일석이조”
2024-08-14 서정혜 기자
김창현 농협울산본부장은 “시장이나 마트에 있는 우리쌀을 주방으로 가져와 밥을 지어 먹어야 소비가 활성화된다”며 “품질 좋은 우리쌀로 아침밥을 먹어 건강도 챙기고 쌀 소비도 확대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식문화는 쌀이 주식이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늘어난데다 점심·저녁 두 끼만으로는 소비에 한계가 있기에 우리쌀 아침밥 먹기로 쌀 소비 촉진을 꾀하자는 취지다.
김 본부장은 “쌀은 핵심 먹거리이자 우리 농업에서 지켜야 할 중요한 부분으로 우리쌀을 지키지 않으면 갈수록 수입에 의존하게 되고, 식량 안보 위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쌀은 경제성을 떠나 지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를 유지해야 한다”고 쌀 소비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인당 쌀 소비량 변화와 쌀 판매량 감소를 보면 우리쌀의 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지난 1993년 연간 110㎏에 달하던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56㎏으로 반토막 났다. 판매량도 지속 감소세로 해외 원조 물량을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기준 쌀 판매량은 75만9000t으로 지난해보다 20% 넘게 감소했다.
산지 쌀값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수확기 80㎏ 한 포대 기준 20만원 선이었던 쌀값은 올해 6월 기준 1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김 본부장은 “농협은 농업인 보호를 위해 쌀 수매가격을 넉넉히 매긴다”며 “농민과 농업을 지원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고품질의 우리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이 농협 본연의 역할인 만큼 우리쌀 소비 운동에 앞장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울산에서는 복조리 찰메쌀, 울주 황우쌀 등 두가지 브랜드 쌀을 비롯해 매년 8000t가량의 고품질 쌀이 생산된다. 울산에는 지역 쌀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고, 대규모 식사를 제공하는 기업이 많아 지역에서 생산된 쌀은 대부분 자체 소비를 하는 편이지만, 전국적으로 쌀 소비가 크게 줄어든 만큼 울산도 힘을 보태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울산농협은 오는 연말까지 매월 둘째·넷째 주 수요일에 지역본부 구내식당에서 우리쌀 아침 식사를 제공해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지속한다. 울산 지역 학교와 기업체 협약으로 급식·구내식당에 우리쌀 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또 농협울산유통센터, 하나로마트, 태화강역 등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공장소에서 식혜·김밥·밥버거 등 우리쌀을 활용한 간식을 소개하고, 쌀 소비를 독려한다는 구상이다.
울산공업축제 등 하반기 열리는 지역 축제에서도 우리쌀로 만든 간식과 먹거리를 소개해 쌀 소비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도 올해 우리쌀 막걸리 경진대회 등 주식으로서가 아니라 다양한 가공품으로 쌀을 소비할 수 있도록 방안을 추진한다. 농협 식품 계열사를 통한 쌀 가공식품 생산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 본부장은 “국내 소비자들이 국산 채소·과일 등 우리 먹거리가 최고라고 손꼽고, 해외에서는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다”며 “국산 농산물이 최고 품질을 지켜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품질 개량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더위 커피 대신 시원한 우리쌀 식혜를 마시며 폭염을 이겨내고, 빵 대신 우리쌀로 만든 과자나 떡 등 간식을 즐겨보면 어떨까 한다”고 조언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