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업 87% 올 하반기 전망 부정적

2024-08-14     서정혜 기자
울산의 기업 절반이 올해 하반기 지역 경제 흐름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상공회의소는 13일 지역 기업 12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 조사’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절반인 50.8%가 상반기와 비교해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36.8%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다소 호전’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12.4%에 불과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2%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2.5%~2.9%’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38.3%로 가장 많았고, ‘2.0~2.4%’ 35.2%, ‘1.5~1.9%’가 13.3%, ‘3.0%~3.4%’가 9.4%였다.

체감 물가 수준에 대한 의견으로는 절반이 넘는 51.6%가 ‘다소 높음’이라고 응답했고, ‘매우 높음’에 답한 기업도 42.2%를 기록해 응답자의 대부분이 물가 수준이 높다고 응답했다. ‘적당함’ ‘다소 낮음’으로 답한 기업은 각각 5.5%, 0.8%였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42.2%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39.8%로 대부분 소폭 상승 또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4.8%였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응답자의 70% 이상이 한국은행과 OECD 예상치(2.5~2.9%)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52.3%가 경제성장률이 ‘2.0%~2.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1%대 인상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24.2%나 됐다. ‘2.5~2.9%’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1.1%였다.

울산 기업들은 금리 인하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반기 국내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47.7%였다. 동결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21.1%였고, 오를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8%였다.

우리나라 경제의 대내외 리스크(복수응답)는 ‘고물가·고금리 지속’(23.2%), ‘환율·원자재가 상승’(18.6%), ‘미 대선 리스크 등 정치 불안’(14.0%), ‘내수시장 침체’(12.4%) 등을 꼽았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경제정책(복수응답)으로는 ‘금리 인하를 통한 대출이자 부담 완화 및 기업 투자 확대’(19.7%), ‘규제 완화 등 기업 친화적 경영 환경 조성’(16.3%),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14.2%),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 등 국제 관계 대응’(10.8%), ‘신기술 개발 지원 확대 등 미래산업 육성’(10.2%) 등을 꼽았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하반기에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역기업의 절반 정도가 하반기 경제를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내수 침체 상황과 기업경기에 대한 체감 정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