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된 명산교차로 위험” 민원 잇따라

2024-08-14     정혜윤 기자

울산 울주군 새울 1·2호기 건설에 따른 국도31호선 공사로 ‘명산교차로’가 폐지된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새로 조성된 도로 때문에 통행 안전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등은 이미 주민설명회에서 밝힌 내용으로 진행됐다는 입장이지만 민원이 이어지자 노선 신설 관련 내부 재검토에 나섰다.

13일 새울본부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새울 1·2호기 건설에 따라 일대 기존 도로를 이설하고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국도 31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새울본부에서 용역을 발주해 부산지방국토청이 공사를 맡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명산교차로가 기존 위치에서 260m가량 이설돼 교차로 형태로 지난 5월9일 개통됐다. 해당 도로를 이용한 인근 용연마을, 연산마을 등 9개 마을 주민들은 통행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서생면 곳곳에는 ‘우리도 안전하게 통행하고 싶다, 주민 위험 초래하는 국도31호선 전면 철회하라’ ‘다니던 길 다 끊어지고 용연마을 고립됐다, 명산교차로 돌려줘라’는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채원 연산마을 이장 등은 “한수원에서 새로 도로를 만들었는데 굴절이 너무 심해 교통사고 우려도 높고 마을로 향하던 직선 도로를 한참 돌아가야 해 마을 상권과 주민 피해가 크다”며 “처음에는 공사 진행에 따른 임시 도로인줄 알았는데 본 도로라고 해 당황했다. 앞으로 100년은 사용해야 할 도로인데 이대로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새울본부와 부산지방국토청은 지난 9일 명산교차로 현장에서 울주군의회, 이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간담회를 열기는 했지만,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지방국토청 관계자는 “2018년 주민설명회에서 다 협의된 사항”이라며 “이미 공사를 마쳐 다시 도로를 조성하기는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길영 군의장은 “실제 현장을 와보니 2차선 로타리에 제대로 된 방지벽이나 안전 시설물이 없고 굴곡도 심해 위험이 크다”며 “2018년 서류를 찾아보니 입체 로타리를 만들어달라, 교차로를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5차례 있었음에도 왜 설계에 반영을 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주민들은 연산교에서 명산교차로까지 직선으로 연결된 도로나 입체 교차로를 신설하는 보완 방안을 제시하며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사를 막는 등 결사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지방국토청 관계자는 “당시 주민들의 건의를 내부 검토했는데 여건상 불가능해 설명하고 공사를 진행했다”며 “주민들의 건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만큼 절충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