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울산 곳곳에 ‘늦캉스족’ 북적
2024-08-19 강민형 기자
지난 15일부터 시작돼 18일까지 이어진 징검다리 연휴에서는 마지막 여름 피서를 즐기기 위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바닷가나 계곡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진하해수욕장 바닷가에는 물 반, 튜브 반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해변으로 나와 해수욕을 즐겼다.
캠프닉 명소로 소문난 강동 몽돌해변에는 그늘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나선 캠프닉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가 하면, 바다에서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등 물놀이도 한창이었다.
장서원(동구·38)씨는 “곧 아이들도 개학이라 여름 피서 막바지를 가볍게 즐기기 위해 나왔다”며 “물놀이도 하고, 간이 캠핑도 즐기며 추억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바위 휴게소, 나사 해수욕장, 주전 몽돌해변 등은 차박을 즐기러 나선 차량으로 도롯가가 빼곡했고, 가족, 연인, 친구 등이 모여 음식과 간식을 나눠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저녁이 되면서 바람이 선선해진 태화강변은 산책에 나선 시민들이 점령했고, 성남동은 젊음의 거리를 찾은 인파로 활기를 띠었다.
성남동 한 가게 주인은 “성남동에서 행사가 열렸을 당시 수준의 손님이 찾아줘 즐겁게 일했다”며 “평소 대비 매출은 2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지난해 태풍으로 취소됐던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에 오후 11시가 넘어서까지 수백 명이 줄을 서는 등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올해는 대나무숲을 활용한 호러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과 10~20대의 관심이 높았다. 현장에는 한복을 입고 오거나 납량축제 주제에 맞춘 복장을 한 시민들도 목격됐다.
축제를 주관·주최한 (사)한국연극협회 울산지회는 4일간 현장 일원에 15만 명가량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등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휴가 이후 광복절 연휴까지 겹치며 진찰을 받으려는 환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재유행 우려에 고령이거나 아동 등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병원을 출입했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울산 전역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어 연휴가 끝나고 개학하면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강 관리와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