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내일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 출격
2024-08-20 박재권 기자
울산은 오는 21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FC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까지 대한축구협회(FA)컵으로 불리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코리아컵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2024 코리아컵 4강 대진은 지난 5일 추첨을 통해 울산 HD-광주FC, 제주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의 대결로 꾸려졌다.
울산은 이번 시즌 광주와 두 차례 K리그1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처음 광주와 맞붙는 만큼 울산은 이번 1차전을 통해 천적 관계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울산은 2017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유일한 코리아컵 우승 기록이라 7년 만의 챔피언 탈환을 위한 각오도 남다르다.
이에 맞서는 광주 또한 올해가 코리아컵 역대 첫 4강 진출이라 내친 김에 결승까지 올라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사제 맞대결이라는 재미있는 스토리도 있다.
김 감독은 2005년 부산의 수석코치로 부임해 2007년 팀을 떠날 때까지 팀의 수비수였던 이정효 광주 감독과 함께 생활했다.
울산과 광주는 오는 28일 문수축구경기장으로 옮겨 결승행 티켓의 주인공을 결정한다.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은 오는 11월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한편 울산은 지난 1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FC에게 1대2로 패했다.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쥔 홍명보 감독의 뒤를 이은 김 감독은 2경기 만에 안방 패배의 쓴맛을 봤다.
울산은 베테랑 스트라이커 주민규의 퇴장이 뼈아팠다.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장면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확인돼 주민규는 전반 40분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적 열세에 처한 울산은 2분 만에 손준호에게 실점했다. 후반 9분에는 안데르손에게 추가 골을 허용했다.
울산은 후반 26분 루빅손이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13승 6무 8패(승점 45)를 기록, 1위 강원FC(승점 50), 2위 김천상무(승점 46)를 추격하는 데 실패했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 후 “우승을 바라보는 팀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조금 더 성숙해야 한다. 상대가 잘못을 하더라도 인내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주민규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어 “이런 경기를 동점, 역전까지 해야 우승 팀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우승 팀 자격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