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민관식 작가 9번째 개인전 ‘삶을 거꾸로’ 가보니,
2024-08-21 권지혜 기자
울산 남구 달동에 위치한 갤러리큐에서 지난 1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민관식(68) 작가의 9번째 개인전 ‘삶을 거꾸로’가 열리고 있다.
20일 찾은 갤러리큐에서 민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민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총 20점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중 60%가 신작이다. 형체가 불분명한 비구상 작품에 제목을 보고 그림의 의미를 유추했다.
여러 작품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은 ‘삶을 거꾸로’와 ‘마담뚜의 수난’이었다. 민 작가도 두 작품이 가장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사람이 거꾸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의 ‘삶을 거꾸로’는 추상화로, 보는 시각에 따라 그림이 다르게 느껴진다. 주황색 배경에 슬프고 힘든 표정을 한 인물들이 있는 ‘마담뚜의 수난’은 마치 동화 속 세상을 보는 것 같다.
박현율 울산미술협회 감사는 “울산에서는 흔치 않게 비구상으로 삶을 그린 것 같아 좋게 봤다. 요즘 시대의 혼돈, 바쁜 일상, 내면 등을 잘 표현한 것 같다”며 “색도 구애되지 않고 파격적인 색을 사용해 인상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40여 년간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민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 주로 그룹전에만 참여했다. 그러나 저출산 영향으로 학생이 줄면서 그림을 그릴 시간이 늘어 지난 1·3월에 이어 올해만 3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작은 풍경화는 일주일, 추상화는 1~2달 이상의 작업 시간이 소요된다.
민 작가의 이번 전시에는 과거를 회상하는 작품들이 많다.
민 작가는 “전시 제목인 거꾸로는 회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과거를 생각하면서 반성도 하고 교훈도 얻는다”며 “나이를 먹다보니 과거를 회상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민 작가는 미술학원 학생들의 동심과 창의력에서 모티브를 많이 얻는다고 밝혔다. 가장 좋았던 기억도 미술학원 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갔을 때라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재미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림은 눈으로 보기보다 마음으로 봐야 한다. 주변 사람들이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삶이 즐거워졌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을 계속 가르치며 울산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민관식 작가는 현재 다형미술학원장, 플라워입시미술 총원장, 미사랑 작가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환경미술협회, 한국미술협회, 국제현대미술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