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희망을]원더플라스틱 김민석 대표, “버려지는 플라스틱, 갖고싶은 제품으로 재탄생”

2024-08-21     강민형 기자
지속 가능한 소재로 친환경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창업에 뛰어든 청년이 있다. (주)원더플라스틱의 김민석(27·사진) 대표다. (주)원더플라스틱은 지난해 6월 창업해 올해 3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주)원더플라스틱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활용해 재생 가능한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기업이다. 주 재료가 되는 ‘플라스틱’과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원더’를 합쳐 회사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그래서 원더플라스틱은 새 제품을 쓰지 않는다. 또 다른 낭비를 막기 위해 재생 가능한 제품만 제작한다.

원더플라스틱은 김 대표의 취미에서 시작됐다. 그는 여러 해 전부터 마트에서 종량제 봉투를 사서 동네 골목을 치우는 게 취미였다. 취미로 봉사 단체에 들어가 단장으로 플로깅 활동까지 진행하면서 현재의 창업 아이템과 가까워졌다.

환경에 이바지하는 기업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제품을 팔고 난 수익금으로 100명가량의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원더플라스틱과 서포터즈는 한 달에 두 번가량 환경 정화 활동을 함께 한다.

그렇다 보니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목표도 ‘갖고 싶은 재생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원더플라스틱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재생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업이 아니다. 시장에서 차별성을 두기 위해 고도화된 3D 설계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갖췄다.

원더플라스틱의 원동력은 소비자의 반응이다. 공들여 제작한 제품을 소중히 다루거나 기뻐하는 소비자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 잡게 된다.

김 대표의 최종 목표는 자원순환 선도 기업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전문적으로 모든 플라스틱 소재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제 1년을 조금 넘긴 원더플라스틱의 순이익은 크지 않지만 김 대표는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다.

김 대표는 “원더플라스틱을 창업하면서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설정한 목표를 하나하나 밟아나가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꼈다”며 “주말, 휴일 없이 매일 기본 12~15시간씩 일을 하면서 이젠 일이 취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을 하면서 수차례 위기도 겪었다.

중간중간 위기가 올 때면 주변의 도움으로 순간순간을 이겨냈다. 특히 원더플라스틱이 몸담고 있는 창의차고의 많은 청년 창업가의 도움이 컸다.

김 대표의 새로운 다짐은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도움을 주기 위한 협업을 늘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지금 바쁠 수 있는 이 순간마저도 소중하다.

한 번의 창업을 실패했고, 두 곳의 스타트업에서 일을 했다. 이때 경험을 토대로 다시 창업의 길로 돌아왔다. 지나간 경험은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1년여를 시장에서 자리잡고 매 순간 도전을 반복하면서 창업 초기에 비해 500% 이상의 매출 규모를 달성했다. 분기별로도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 공공기관 등과 꾸준히 MOU를 체결해 다양하게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학교 등과 재활용 주제를 가지고 교육 협업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삼호중학교와 협업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병뚜껑을 모아 상품을 만들어주는 환경 교육도 진행했다.

그가 생각하는 청년 창업가는 ‘맨땅에 헤딩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 정당한 방식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의미다.

김민석 원더플라스틱 대표는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한다”며 “많은 청년 창업가들이 함께 협업해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원더플라스틱도 부족한 부분은 연구하고 새로 도전하면서 시장의 새로운 지표가 될 수 있도록 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