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대’ 떠나니 ‘고수온’ 왔다

2024-08-21     정혜윤 기자
폭염 영향으로 고수온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울산도 지난 16일부로 전 해역이 고수온대에 들어섰다. 특히 울주군 일대는 수온 28℃가 3일 이상 지속되는 고수온 경보까지 내려지면서 산란기가 겹친 양식장 어업인은 물론 시와 울주군 등 관계 당국이 긴장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 8일 울주군 온산읍 강양항에서 부산 가덕도 동단 구간에 첫 고수온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어 지난 12일 경북 포항시 호미곶 북단에서 울산 강양항 남단까지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며 울산 전 해역이 고수온대에 들어섰다.

고수온 특보는 수온 25℃ 도달·예측 해역에 예비 특보가 내려지며 28℃ 도달·예측 해역에는 주의보, 28℃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되면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다.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지난 16일에는 8일 전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졌던 온산읍 강양항에서 거금도 서단 구간이 고수온 경보로 상향됐다. 이후 현재까지 약 4일째 울주군 해역 일대는 고수온 경보를 유지 중이다.

실제 울산 바다 수온은 고수온 경보로 상향됐던 지난 12일 수온은 전날 최고 24℃에서 27.7℃까지 급격히 올랐다. 이후 약 4일째 수온이 29℃대에서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전국이 고수온대에 접어들며 곳곳에서 양식장 어류 집단 폐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울산에서는 집단 폐사 등 대규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와 군에 따르면 울산 내 어류, 전복 등 어종 양식장은 북구 6곳, 울주군 22곳 등 총 28곳이다.

시와 북구, 울주군은 지난 5일부터 고수온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합동 현장대응반 팀을 구성해 매일 양식장 어업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만 고수온과 산란기가 겹치면 더위와 방란·방정(알과 정자를 방출하는 산란 행위)으로 인한 어류와 전복의 체력이 저하된다. 이에 울산 일부 양식장에서도 생리적으로 약한 개체들의 산란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곤 울주군어업인연합회장은 “광어 양식장은 고수온으로 매일 노심초사하고 있고 성게도 작업을 해야 하는데 수온이 높아 성게알이 다 녹아버리고 있다”며 “아직 집단 폐사가 관찰되진 않았지만 계속 고수온이 이어지면 어업인들의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앞서 울산 양식장에 액화산소공급기, 산소발생기 등 고수온 대응 장비 지원을 완료했으며 고수온 특보 해제 전까지 매일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