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장기업 1곳당 매출액 광역시 1위(5월 기준)
울산지역 상장기업은 29개에 불과하지만, 기업 1곳당 매출액 증가율은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 발간한 ‘지역 상장기업 현황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에 첫 상장사가 배출된 1976년 이래 현재까지 29개 기업이 상장했다.
6대 광역시 가운데 인천이 93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 82개, 대전 57개, 대구 56개, 울산 29개, 광주 20개 순이다.
울산은 1976년 4월 롯데정밀화학의 첫 상장 이후 48년간 29개 기업이 상장했는데, 이 가운데 69%(20개)가 2000년 이후에 상장된 기업이다.
울산은 상장기업 중 유가증권 상장 비중이 58.6%, 코스닥이 41.4% 등으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유가증권 상장 비중이 50%를 넘었다.
상장까지 평균 기간도 15.6년으로 타 광역시 대비 긴 편이다. 최단기간은 경동도시가스로 1개월이 소요됐고, 최장은 1987년 설립된 한주라이트메탈이다. 이 기업은 설립된지 36년 만인 2023년 상장됐다.
울산 상장기업 연평균 증가율은 7.3%로 광주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고 기업당 상장 기간도 길지만, 매출액 증가 속도는 전국 광역시 가운데 가장 우수했다.
지난 5월 기준 울산 상장기업 1곳당 매출액은 1조3442억원으로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1조2645억원), 인천(6098억원) 대전(4337억원) 순이다.
상장기업 매출액의 연평균 증가율 역시 21.4%로 울산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대구(9.1%), 광주(8.0%) 순이다.
이는 보고서 분석 시점인 2019~2024년 사이 HD현대중공업이 재상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물적분할로 2019년과 2020년 울산 상장기업에 빠져있었고, 2021년 HD현대중공업으로 재상장했다. 이로 인해 울산 상장기업 1곳당 매출액이 2020년 4564억에서 2021년 8429억으로 두 배가량 불어났다.
다만 2022년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1조3442억원까지 달성한 점을 감안하면 조선업 외 기타 주력 산업의 활약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상장기업은 지역 내 산업단지와 공업단지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또 29개 상장기업 가운데 14개가 운송장비 관련 제조업 분야로 파악됐다.
울산은 운송장비, 화학물질·화학제품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상장기업이 다수 분포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상장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울산의 상장기업은 주로 지역 주축 산업(전기자동차부품, 가스연료선박기자재, 기능성화학소재)과 연계돼 있으며, 최근 10년간 이들 산업에서 상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울산은 상장기업의 질적 성장이 뚜렷하게 예측되는 지역”이라며 “상장기업이 지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 경제에 파급력을 가지려면 매출액이나 고용 규모 측면에서 내실 있는 기업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