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현대차 품질인증 업체중 규모 1위…특허 다수 보유

2024-08-21     서정혜 기자

차종을 불문하고 자동차에 필수적인 편의사양이 에어컨·히터 등 공조장치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자리한 ‘대동테크’는 공조장치에서 만들어진 따뜻하고 차가운 바람이 승객석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덕트 부품을 만드는 전문기업이다.

대동테크는 여성 기업인 이금희 대표가 지난 2007년 창업했다.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해 온 남편과 합심해 설립했고, 이후 운영 등 기업 살림살이는 이 대표가, 품질관리 등 제품 관련 업무는 전문가인 남편이 맡아 해오고 있다.

대동테크는 공조장치를 승객석과 연결하는 ‘덕트’가 주 품종이다. 현대자동차·제네시스 대부분의 차종에 들어가는 관련 부품을 생산한다. 덕트 부품은 블로우 성형으로 제작해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경량화해 제작할 수 있다.

울산에서는 관련 분야 업체 가운데 현대차의 품질 인증인 ‘SQ’ 인증을 받은 곳이 한 손에 꼽을 정도인데 대동테크는 그 가운데 생산 규모가 가장 크다.

내연기관 기준 3만개가 넘는 부품이 조립돼 하나의 완성된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자동차는 부품별 완성도가 중요하다.

대동테크는 설비를 꾸준히 개선하고, 보유 장비도 확대해 안정된 생산력을 바탕으로 품질을 높여 양품 생산에 힘쓰고 있다. 블로우 성형장치, 자동차 덕트 관련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덕트 부품은 전동화와 무관하게 꼭 필요한 부품이어서 업황 전망도 좋다.

대동테크는 창업 초기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기준 매출 90억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꾸준한 기업 성장 속에서도 지속된 인력난으로 애를 먹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생산량이 늘면서 부품 수주 물량도 커졌지만, 대동테크는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팬데믹 이전 대비 매출액 기준 20%가량 물량을 줄여 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주 물량에 따라 초과 근무가 많고, 공장이 도심지와 떨어져 있다 보니 숙련도가 높은 인력을 구하는게 녹록지 않다”고 토로했다.

대동테크는 최근 공정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블로우 장치는 여타 플라스틱 사출 제품과는 달리 공정이 까다로워 로봇 등 도입을 통한 자동화가 쉽지 않다. 이에 설비 자동화 관련 업체와 협력해 공정 가운데 우선적으로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을 살피는 중이다. 적용 기술만 확보되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공정을 자동화하게 되면, 관련 기술개발을 위한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기업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여성 기업인으로 지역사회 나눔 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금희 대표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울산지회 부회장을 맡아 지역 여성인 권익 향상을 위해 앞장서고, 지역 취약계층 돕기에도 직접 참여해 발 벗고 나선다.

이금희 대동테크 대표는 “장기적으로 함께 일하는 근로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기업이 커나가는 만큼 지역 사회에 베풀고 나누는데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