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스타트업 로봇으로 해상 기름유출 대응

2024-08-22     서정혜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사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로봇을 활용해 해양 기름사고 유출에 대응한 해상 방제훈련을 펼쳤다.

SK이노는 지난 20일 울산Complex 인근 SK부두에서 스타트업 ‘쉐코’가 개발한 유회수기 로봇을 투입해 해상 오염 대응 합동 방제훈련을 실시했다. SK이노의 탱크터미널 자회사인 SK엔텀이 주도해 진행된 훈련에는 장호준 SK엔텀 사장과 임직원, SK엔텀 협력사인 한유마린서비스, S-OIL 해상방재팀 등 울산지역 정유사가 합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방제훈련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해 사회문제 해결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양 오염사고 대응에 도입된 도입된 로봇은 SK이노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개발했다. 특히 SK이노는 이번 훈련에서 민간기업 최초로 해양 기름유출 사고 대응에 로봇을 적용했다.

훈련에 사용된 쉐코의 유회수기 방제로봇 ‘아크-M’은 해양경찰청·해양환경공단·해군에서 사용돼 성능이 검증된 제품으로, 오염물질을 사람이 직접 제거해야 했던 기존의 방식을 대체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원격조정도 가능해 작업자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별도의 조립 과정 없이 현장에 투입할 수 있어 유사시에 비전문가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아크-M’은 시간 당 3만ℓ의 물과 오염물을 흡입해 정수처리를 통해 수돗물로 활용할 수 있는 5ppm 이하의 깨끗한 물로 정화할 수 있다.

SK엔텀은 이번 방제훈련 결과를 토대로 쉐코의 유회수기 로봇 구매 등 협력 확대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SK엔텀 관계자는 “이번 방제훈련은 해양오염 사고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쉐코의 로봇 기술을 도입하고 울산 지역 정유사가 합동으로 실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 등을 활용해 해양 환경 보존과 작업자 안전성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쉐코는 여러 산업환경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 문제 해결을 목표로 로봇형 유회수기, 조류 제거 로봇, 해양 자율운항, 해양 오염 인식 인공지능(AI) 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올해 초 사업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했다. SK이노는 2020년부터 구성원 크라우드 펀딩으로 환경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SV2 임팩트 파트너링’ 협약을 통해 쉐코를 지원해 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