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 조선·해운기업 경쟁력 확보 기대

2024-08-22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4년째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중량화물이동체 물류 플랫폼 실증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사업 추진으로 지역 중소 해운사 및 조선기자재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조선·해운 산업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시는 ‘AI 기반 중량화물이동체 물류 플랫폼 실증 사업’을 통해 총 7개의 핵심 장비 개발 및 선급 인증 절차를 진행했으며, 이를 관제할 선박통합데이터센터가 9월 말 문을 열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앞서 시는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모에 선정돼 4년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HD현대중공업, 포스코, 일신해운, 포항공과대학교 등 15개 기관·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사업에는 총 357억원(국비243억원·시비40억원·민자74억원)이 투입됐으며, 올해 연말까지 진행된다.

수작업으로 처리되는 국내 화물선박의 운항·물류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지능형 해운·물류 플랫폼 구축과 통합항해시스템을 국산화해 실증하는 사업이다.

우선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구축해 선재, 후판 등 화물 물류와 운항 정보를 확보하고 디지털화했다. 물류 제조, 이송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사업이다.

또 지능형 통합항해시스템(AI-INS)을 개발해 해상 상황에 따른 안전 운항을 지원하고, 실시간 선박 운항 정보를 공유하는 등 물류 운송에 효율성을 높였다.

개발된 장비와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선박과 화물의 상태를 모니터링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선박통합데이터센터(구 육상관제센터)도 개소를 앞두고 있다.

센터는 전액 시비로 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동구 일산동 일대에 부지면적 1462㎡, 건축 연면적 853㎡, 지상 4층 규모로 9월 말 준공될 예정이다. 주요 시설로 1층 교육 및 세미나실, 2층 기업지원실, 3층 선박 운항 관제실, 4층 기계실 등이 있다.

올해 하반기 기술 개발 및 해상 실증이 마무리되면 향후 참여 기업이 기술 개발 제품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국내 상선, 군함, 해경선, 해외 판로 개척 등 국산 항해통신 기자재의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 사업 추진으로 중소 해운사 및 조선기자재 기업의 경쟁력 확보로 조선·해운 산업의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연안 화물 선박의 운항·물류 정보가 디지털화됨으로써 운항·물류 비용 절감 및 신서비스 확보 등이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고부가, 친환경, 스마트 선박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울산이 세계적으로 조선해양 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심 도시로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번 사업의 후속으로 ‘디지털 중심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솔루션 개발 및 확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