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후 슬럼화 일산어린이집 활용방안 시급

2024-08-22     오상민 기자
영유아 감소로 민간 어린이집은 물론 국공립 어린이집 폐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시·구·군 소유 건물이 폐원 상태로 슬럼화되고 있어 건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까지 폐원한 울산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은 △중구 1곳 △남구 4곳 △동구 1곳 △북구 2곳 △울주군 1곳 등 총 9곳이다. 대부분은 학교, 사회복지관, 아파트 등 시설 내부에 위치한 어린이집으로, 폐원 후에는 각 시설별로 필요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동구 ‘일산어린이집’은 지자체 소유의 별도 건물로 조성돼 있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활용 방안 없이 방치돼 있다.

일산어린이집은 동구 일산동 465-3에 토지 면적 960.5㎡에 건물 연면적 428.6㎡ 1층 건물로 주택 단지 안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4년 11월 준공·운영에 들어가는 등 건립된 지 20여 년이 지났다.

이날 찾은 일산어린이집은 바리게이트가 잠겨져 있었고, 예전 아동들의 놀이시설로 이용되던 공원은 잡초가 성인 허리 높이까지 자라 있는 등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일산어린이집은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운영돼 오다 원아 감소로 지난해 3월27일 폐원했다. 같은 해 5월 화진초등학교 직장어린이집 이전 부지로 활용될 계획이었지만, 흐지부지된 뒤 시간만 흘렀다.

특히 이 일대는 ‘학문로’로 방어진고등학교, 울산생활과학고등학교를 비롯한 초·중·고등학교가 밀집돼 있어 빈 건물이 학생들의 일탈 장소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동구 면적이 울산시 총면적의 3.4%에 불과한 등 가용 부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주민 편의 등을 위해 최대한 유휴 공간을 활용해야 하는 만큼 건물의 적극적인 활용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동구 관계자는 “예산의 한계로 명확한 활용 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계속 내부 논의 중”이라며 “건물을 활용할 부서가 있는지 내부 의견을 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