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역사 중앙여고, 내년 남녀공학된다

2024-08-23     박재권 기자
1979년 3월1일 개교해 45년 동안 울산 중부학교군을 대표해 온 울산중앙여자고등학교가 2025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중구 반구동 일원에 거주하는 남학생들의 통학 거리 단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학령 인구 감소 및 적정 학급 유지, 학생들의 효과적인 공부 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 내 단성(單性)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본보 7월10일자 1면)해왔다.

시교육청은 단성학교 불균형에 따른 학생 배치 어려움, 인근 지역 남학생들의 원거리 배정으로 울산중앙여고의 남녀공학을 우선적으로 추진했다.

현재 중구 반구동 일원에 거주하는 남학생들은 성신고등학교나 울산고등학교 등으로 진학해 장거리 통학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중앙여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됨에 따라 학교 선택권이 확대돼 일부 학생들의 통학 거리가 짧아지게 된다.

올해 본격적으로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시작한 울산중앙여고는 재학생을 비롯해 학부모·교직원·동창회 등 교육 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지난 7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시교육청에 전환 의견서를 제출, 내년 3월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학교명도 변경된다. 시교육청은 울산중앙여고 동창회 등의 의견을 반영해 ‘울산가온고등학교’로 교명을 정했다.

새 교명인 울산가온고는 ‘가운데’라는 뜻의 순우리말 ‘가온’을 사용해 학교가 지역 교육의 중심이 되고,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명은 관련 조례가 개정되면 확정된다. 교명이 바뀌는 건 난곡여자고등학교에서 울산중앙여고로 바뀐 1981년 이후 43년 만이다.

시교육청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사용할 수 있도록 울산중앙여고에 재정 성과급 5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학교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남학생 화장실과 운동시설 등 교육 시설도 확충한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남녀공학 전환으로 적정 학급 유지, 다양한 교육 과정 개설, 원거리 통학 여건 개선,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과 양성 평등 교육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중앙여고의 남녀공학 전환으로 울산에 남아있는 단성학교는 총 15곳(중 6곳, 고 9곳)이다. 시교육청은 학령 인구 감소에 대비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적정 학급 규모 유지를 위해 이들 학교들도 남녀공학 전환을 지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