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방치 통도환타지아 무단침입 속앓이

2024-08-26     김갑성 기자
장기간 흉물로 방치 중인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환타지아가 각종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하북면 주민 등에 따르면 장기 휴장으로 출입 관리가 소홀해진 통도환타지아 폐건물에 체험 유튜버와 일반인들이 무단으로 침입하고 있다.

주민들은 통도환타지아 일대에 공간혁신구역 선도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무단 침입으로 불의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통도환타지아 정문은 펜스로 통제돼 있지만, 정문 옆 담벼락은 출입을 제한하기 위한 장치는 없는데다 높이 또한 낮아 쉽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최근 한 유튜버도 정문 옆 파손된 문을 통해 허가 없이 내부로 출입했다.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유튜버가 쉽게 내부로 진입한 두 사람과 조우한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도환타지아 측은 유튜버 등 3인에 대해 시설물 무단침입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통도환타지아에는 이른바 ‘귀신의 집’이 있는데, 이곳은 한낮에도 칠흑 같이 어두워 휴대폰 플래시를 켜도 시야 확보가 어렵다.

중간마다 장애물과 미운영으로 남은 잔재까지 고스란히 있어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정상 운영 당시에도 안전수칙을 유의해야 하는 곳이다.

통도환타지아 측은 “영업 중단 이후 모든 출입구를 통제하고 안전 문제를 우려해 매일 순찰에 나서고 있지만, 호기심에 출입문을 파손시키고 무단으로 침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들이 문을 파손시켜 개방하자 다른 사람들도 보고 들어오는 상황까지 잇따르고 있어 골칫거리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통도환타지아 일대를 다시 살리기 위해 주민, 양산시,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단 출입으로 사업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1993년 개장한 통도환타지아는 첫해 14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성황이었지만, 해가 갈수록 방문객이 감소하더니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휴장 이후 현재까지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