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제6회 아동정책제안대회 가보니, 학생이 원하는 청소년정책 ‘콕콕’ 짚어
2024-08-26 오상민 기자
지난 24일 북구 평생학습관 학습누림터에서 강진희 북구의원과 아동·청소년 관련 전문가 등 4명의 심사위원, 아동평가단이 참가한 가운데 제6회 아동정책제안대회가 열렸다.
북구 아동정책제안대회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아동의 4대 기본권리 중 하나인 아동의 참여권을 실현하고 아동의 의견이 존중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1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지난달 관내 초·중·고등학생들이 사전 접수한 제안 중 선정된 8개 팀, 25명의 청소년들이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 등 청소년들이 접근할 수 있는 미디어가 증가하면서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청소년들은 많아지고 있지만, 북구에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시청자미디어센터 등의 미디어 인프라가 타 지자체에 비해 열악한 만큼 장비 대여, 촬영 공간 확보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북구청소년문화의집의 누수, 파손 등 시설 재정비 필요성과 아동·청소년의 건강권을 위한 청소년 시설 일원 금연구역 확대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강동에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동안 공실로 방치되고 있는 ‘문화쉼터 몽돌’을 전시장, 소모임을 할 수 있는 무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나오자 심사위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외에도 관내 체육시설에 대해 우선예약제를 시행하고 청소년 이용료 면제나 할인 혜택 제공, 청소년 진로캠프, 가족관계 프로그램 활성화 등의 방안도 제기됐다.
최우수 정책 제안에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개편’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개편하면 즐겁조’가 수상했다.
미디어 등 진로 공간 마련이 우수, 문화쉼터 몽돌 만들기가 장려상에 올랐다. 청소년 기관 금연구역 확대를 제안한 ‘아동은 우리가 지키조’가 북구의회 의장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신지우·이수아(강동중 3) 학생은 “시청각 교육 등 시간 떼우기 형식의 ‘창의적 체험’ 시간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며 “1주일로 보면 1시간이지만 3년이면 긴 시간이다. 이를 통일성·연계성 있게 활용하면 청소년들의 창의와 진로 형성을 자극하는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동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바라볼 수 있었다”며 “참여 아동들이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참여 의식을 느끼며 앞으로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