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死경계 오가는 씻김굿 이야기 춤으로 표현

2024-08-27     권지혜 기자

울산 울주군 서생 간절곶 바닷가에서 태어난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한국 서사무용극이 시민들을 찾아온다.

2024 신박한 예술지원해DREAM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김영미 무용단의 한국 서사무용극 ‘오늘, 씻김하다’가 오는 9월2일 오후 7시30분 울주문화예술회관 그린나래홀에서 열린다.

경상국립대 민속예술무용학과 임수정 교수가 공연 연출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울주군 서생마을에서 나고 자란 김영미 무용수가 어린 시절 실제 굿판에서 뛰어놀며 바다 사람들의 안전을 빌어주던 굿판의 기억을 통해 창작됐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자들에게 씻김이라는 굿을 통해 떠난 사람의 극락왕생을 함께 빌어주며 떠난 자와 남은 자 모두가 마음의 평안함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김영미 무용단 단원으로는 김영미, 강정순, 김은주, 박윤경, 김지영, 구은아, 박광호, 강미진 무용수 등이 있다.

2003년 창단해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김영미 무용단은 2016년 울산시 전문예술법인지정단체로 지정돼 전통춤의 소중함을 보존·전승하며 창의성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악타악그룹 버슴새의 반주, 김예진 소리꾼의 절절한 연기와 판소리, 극을 이어주는 무용단의 몸짓, 씻김굿, 김영미 무용수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죽음이자 외면하고 싶던 죽음을 한번쯤 생각해 보게 만든다.

공연은 △순분이의 아라리요 △기나긴 이별 △오늘, 씻김하다 등 3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순분이의 어린 시절과 엄마의 바다 이야기를, 2장에서는 자식의 죽음, 3장에서는 죽음을 위로하는 굿판이 펼쳐진다.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전승 교육사인 박성훈과 전수자 양용은이 특별출연한다.

허은녕 공연제작소 마당 대표가 순분과 순분 엄마 역할을, 정재화 울산연극협회 부지회장이 순분 남편 역할을 맡았다.

티켓은 무료로,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발권한다.

김영미 무용단의 김영미 무용수는 “한데 모여 저마다의 위치에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라 비로소 그것을 모두 잃어버렸을 때 우리는 우리에게 삶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깨닫는다”라면서 “작품 속 등장인물인 순분이의 비상하고자 했던 불꽃 같은 인생이 오늘날 당신의 삶에 조금이나마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