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업들 자금난 심해졌다
2024-08-27 서정혜 기자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울산의 어음부도율은 0.19%로, 전국 평균(0.16%)보다 높았다.
어음부도율은 일정기간 어음결제소에서 거래된 총 교환금액 중 잔고부족으로 부도난 어음부도액의 비율이다. 어음부도율이 높으면 어음을 발생한 사람 또는 기업이 지금일까지 결제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열악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울산의 어음부도율은 2023년 6월 0.78%로 최근 1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같은해 8월에도 0.75%를 나타냈다.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다 올들어 3월 0.35%(전국 평균 0.27%), 5월 0.27%(전국 평균 0.24%)를 기록하는 등 울산지역 어음부도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이와 함께 울산지역 예금은행 기업대출도 2023년 6월 19조6124억원에서 지난 6월 20조7954억원으로 1조1830억원 늘었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은 1년새 6125억원 증가했고, 이 가운데 시설자금이 5503억원이다.
울산의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고르게 증가한 반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비은행예금기관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증가분 비중이 높았다.
올해 6월 울산의 비은행예금기관 기업대출은 한해 전보다 1928억원 늘어난 8조7215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은행예금기관의 중소기업대출금은 2023년 6월 8조2825억원에서 올해 6월 8조4693억원으로 1868억원 늘었다. 최근 1년간 비은행예금기관 기업대출 증가분 1928억원 가운데 대부분이 중소기업대출금이었다.
비은행예금기관 기업대출 가운데 신용협동조합은 1조3525억원에서 1조3920억원으로, 상호금융은 3조4366억원에서 3조9354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3293억원에서 2981억원으로 감소했고, 상호저축은행도 145억원에서 11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비은행예금기관 기업대출에서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것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담보 등이 열악한 중소기업이 대출 문턱이 높은 시중은행 대신 비은행예금기관으로 몰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어음 거래 비중이 줄고 있긴 하지만 지역 어음부도율이 지속 증가세를 나타내는 것은 어음을 취급하는 상당수의 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특히 비은행예금기관의 기업대출에서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것은 개인사업자의 대출이 포함돼 상당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