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녹록지않은 산업수도 울산, 수출입환경 개선 박차 가해야
‘30대그룹 재무건전성 악화, 1년새 부채비율↑ 유동비율↓’ ‘울산지역 어음부도율 전국 평균 웃돌아’ ‘고금리·고물가로 건설계약액 5년 만에 감소’.
요 며칠 주요 경제 뉴스의 헤드라인이다. 기업들은 “코로나도 견뎌냈는데, 지금은 최악의 불황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아우성이다.
대기업 보다는 중견기업, 중견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업황 사정이 녹록치 않다. 산업수도 울산도 비슷한 처지다. 올 6월 울산의 어음부도율이 0.19%로 지속적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점만 봐도 지역 기업체들의 자금 사정을 엿볼 수 있다. 그야말로 불황 극복을 위한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의 연속이다.
그나마 산업수도 울산 경제의 심장인 온산과 울산미포 등 2개 국가산업단지의 가동률, 생산액, 수출실적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상황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입주기업은 온산국가산단이 지난해 6월 325개에서 올 2분기 386개, 울산미포산단이 같은 기간 787개에서 1082개 늘었다. 온산국가산단 가동률은 지난해 6월 67.2%에서 올 2분기 기준 91.8%로 증가했다. 울산미포산단은 91.1%에서 91.9%로 소폭 늘었다. 수출실적도 온산국가산단이 95억900만달러에서 96억4900만달러, 울산미포산단이 303억2600만달러에서 332억1500만 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국가산단의 경제지표가 단기 회복이 아닌 지속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맞춤식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 수출환경 개선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런 관점에서 울산 수출전진기지인 울산항도 본항과 온산항에 대해 부두와 수출입 화물 특성을 고려한 투포트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신항만 개발, 에너지허브 조성 등에 대비한 미래 항세확장 방안 또한 시급히 구축해야 수출기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새판짜기에 나설 수 있다.
울산시의 산업지원 정책도 신·증축 등 하드웨어적인 기업유치를 넘어 근로환경과 직결되는 생산현장 환경 개선, 수출물량 확대, 판로개척 등으로 다변화돼야 할 것이다.
결국, 주력산업은 물론 뿌리산업 등 모든 지역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 국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보다 강화된 기업 지원책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 기업체 ‘실적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다”라는 굿뉴스가 하루빨리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