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 시설 노후화 불만 고조

2024-08-28     권지혜 기자
1995년 개관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의 시설 노후화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관한 지 30년 가량 됐으나 지금까지 한 차례도 좌석 교체와 제대로 된 시설 보수 등이 이뤄지지 않아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27일 찾은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텅 빈 소공연장의 좌석에 앉자 앞 좌석에 다리가 닿을만큼 좌석 간 간격이 좁았다. 안쪽 자리의 사람이 들어가기 위해선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또 좌석은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듯 여기저기 스크래치가 나고 벗겨져있었으며, 소공연장의 무대 역시 나무에 스크래치가 나거나 벗겨지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

울산문예회관에는 대공연장(1555석)과 소공연장(472석) 등 두 개의 공연장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이 중 소공연장의 경우 개관 이후 한 차례도 좌석을 교체하지 않는 등 시설 노후화로 공연장을 찾는 시민들이 불편해 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유료회원인 김모(40대·남구 달동)씨는 “시간이 날때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을 찾아 공연을 보는데 소공연장은 좌석 간의 간격이 좁고 삐걱거리는 의자가 많아 불편하다”며 “소공연장의 무대 나무가 벗겨진게 객석에서도 보일 정도”라고 지적했다.

소공연장은 대공연장에 비해 사용 빈도가 훨씬 높음에도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2016년 9월26일부터 2017년 3월25일까지 43억7900만원을 들여 객석 의자 교체 및 재배치, 객석 바닥 개선, 공기조화설비 개선, 음향조정실 객석 내 추가 설치 등을 한 상황이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내년에는 소공연장의 시설도 개선될 수 있도록 울산시에 소공연장 리모델링 공사비 7억2000만원, 대·소공연장 무대 바닥 정비비 2억2500만원을 요청했다.

소공연장 리모델링에는 관람석과 바닥 철거 및 신설, 공조배관 철거 및 신설, 음향조정실 무대 조명 및 음향설비 구축 등이 포함돼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측은 “소공연장의 객석 전면 교체 등 리모델링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나 올해 시설 개보수 공사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내년도 예산으로 재요청한 상황”이라며 “향후 개선 비용을 확보해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