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확실시…문제는 예산

2024-08-28     석현주 기자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박람회 관련 울산시 국가 예산 사업 3건이 기재부 심판대에 올랐다.

순천국제정원박람회에 이어 우리나라 정원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시는 다음달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세계원예생산자협회 총회에서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 공식 승인 결과가 발표된다고 27일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시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직접 총회에 참석해 박람회의 비전과 가치를 설명할 예정이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최근 기획재정부 제140차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며 국내 절차를 모두 마쳤다. 문제는 예산 확보다.

현재 기재부 심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시 내년도 국비 예산안에는 국제정원박람회 관련 사업 3건이 포함됐다. 박람회 진행(490억원) 및 기반 조성 등 총 1000억원 규모다.

우선 박람회 추진 예산은 490억원이다. 최근 정책성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만큼 최대 98억원 가량의 국비는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시는 A등급을 받을 경우 147억원까지 국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제행사 유치 정책성 평가에서 A등급 받은 사례가 없고, 정부의 재정 긴축 상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박람회 진행 예산은 큰 무리 없이 확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천·삼산매립장 공원화를 위한 생태축 복원 사업과 정원 문화·산업 촉진 기반 시설 구축 사업 등 2개 사업은 관련 부처의 공감대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정원 문화·산업 촉진 기반 시설 구축 사업은 총 400억원 중 절반이 국비로 계획돼 있다.

남산로 문화광장 조성 사업도 포함된다. 남산로 문화광장 조성 사업의 경우 현재 토지 강제 수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산·여천매립장을 공원화하기에 앞서 매립장과 돋질산 일대의 훼손된 생태축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여천천·여천배수장은 고질적인 수질·악취 문제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이어졌다. 시는 산업도시의 산물인 쓰레기 매립장이 정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차별화된 상징성을 부여해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준비 중인 만큼 인근 생태축을 복원해 방치된 생태 기반 환경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삼산·여천매립장과 여천배수장, 유수지, 돋질산 일원(남구 삼산동 6-6)이 사업 대상이며, 총 면적은 25만416㎡에 이른다. 사업비 신청 규모는 100억원(국비 70억원·시비 30억원)이며,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 동안 진행된다.

내년에 진행될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비는 총 6억원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이 중 4억2000만원을 국비에 반영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단계별 세부 사업이 추진된다.

도시생태축 복원 사업은 △매립장과 돋질산 지역 생물 서식처 복원 △수변 경관 개선과 오염물질 저감 시설 설치 △기후 변화 대응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숲 조성 등으로 구성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다시 태어난 태화강의 혁신 사례에 이어 산업도시의 산물인 쓰레기 매립장이 정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차별화된 상징성을 부여해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준비 중”이라면서 “삼산·여천매립장 인근 주변환경 정비가 시급한 상황으로 내달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후속사업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