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의료재단 종합병원 사업 축소 재검토

2024-08-29     강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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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에 대형 의료시설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청남의료재단의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부동산 경기 불황 등 악재가 겹치며 사업 적정 규모 재산정에 들어갔다.

청남의료재단은 당초 우정혁신도시에 내과 중심 종합병원급 청남국제병원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총 600병상 규모로, 우정혁신도시 내 클러스터 9-1·2부지 1만6021㎡를 확보해 오는 11월 준공해 12월 개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8일 청남의료재단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의료사업 부지로 매입한 이후 3년 넘게 활용하지 못하고 비어 있다. 부지 확보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면서 건축 자재비가 크게 올라 사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도 사업의 발목을 잡았다.

급격히 늘어난 사업비 등의 부담으로 재단 측은 지난해 8월 TF팀을 꾸려 사업 방향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기초설계 등을 거쳐 착공 시기를 저울질했지만 구체적인 사업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울산병원과 중앙병원이 증축한 데 이어, 오는 2026년께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이 300병상 규모로 개원하는 등 몇 년 새 병상 공급이 확대되는 추세가 고려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울산의 병원급 이상 일반 병상 수는 7429병상이었지만 올해 7월 기준 7636병상으로 200개 이상 늘었다. 여기에는 산재전문 공공병원 병상 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단 청남의료재단 측은 내부적으로 사업 강행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적극 검토하자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

청남의료재단은 TF팀을 통해 사업 적정 규모를 산정 중이다. 하지만 올해 안에 착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본적인 설계나 사업 방향은 이미 구체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재단 측은 하반기 중으로 병상, 병원 규모가 정해지는 대로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청남의료재단 관계자는 “사업 내용이 구체화되는 대로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진행할 방침”이라며 “기본계획 등이 마련돼 있어 사업 장기화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도 자체적으로 TF팀을 꾸려 계속해서 사업 동향을 검토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중구에 의료 인프라와 일자리가 확충되고, 고용율 증가 등이 기대되는 만큼 적극적인 행정 지원 방안을 모색하며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