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차종 7개→14개로

2024-08-29     전상헌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의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돌파 전략으로 하이브리드차(HEV)와 주행거리연장차(EREV) 카드를 전면에 꺼내 들었다.

현대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을 선언했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12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전기차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차종을 7개에서 14개로 확대하고, 전기차도 21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현대차의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제네시스 포함 555만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시설을 확장해 추가로 100만대 생산능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까지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현대차의 핵심 역량을 의미하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Hyundai Dynamic Capabilities)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HEV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준중형·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2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2025년 1월부터 양산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EREV도 선보인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