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풍 ‘산산’ 영향권, 강풍 피해 속출
2024-08-30 신동섭 기자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분께 중구 태화로 명정사거리, 삼익세라믹아파트 앞, 동부일신아파트 앞, 태화시장 앞 등 신호등 고장 신고 4건이 연이어 접수됐다. 경찰은 강풍에 태화시장 앞 신호등에서 전선이 끊어진 것으로 보고 교통 통제에 나섰고 한전에서 긴급 복구 조치했다.
10시57분께는 신정동 공고사거리, 삼산동 세이브존 앞 등의 신호등이 고장났고, 삼산현대아파트 앞 변압기 전봇대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강풍으로 가로수가 부러지며 변압기를 충격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태화동 일원에서 전선 단락으로 인한 정전이 일어나 700여가구가, 삼산동 일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전이 일어나 781가구가 정전 피해를 보기도 했다.
경찰은 신호등 고장 등 교통 불편 16건, 화재 4건, 위험 방지 1건의 신고를 접수했다.
울산시는 이날 낮 12시35분께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관내 강풍 및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며 “간판 등 시설물 낙하, 월파 등에 따른 안전에 주의를 바란다”라고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강풍으로 항공편 이용객도 불편을 겪었다. 울산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5분 울산발 제주행 비행기가 결항했다.
울산은 지난 28일 오후 10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울주군 온산 지역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16.8m, 동구 이덕서에는 초속 16.5m의 강풍이 불었다.
한편 기상청은 동풍의 영향으로 울산 지역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30일 낮까지 5~40㎜가량의 비가 가끔 내린다고 예보했다. 또 울산 앞바다 등 해상에서도 30일 밤까지 순간 풍속 70㎞/h 이상의 강풍이 불고 물결이 2.0~6.0m로 매우 높게 인다고 예보했다.
30일 예상 기온 분포는 24~29℃에 대체로 흐리며, 31일은 23~31℃에 가끔 구름이 많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30일까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시간당 20㎜ 내외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