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지구 외부관로·상부도로 개설 이달 재개

2024-09-02     오상민 기자
울산 북구가 공사를 위해 보관 중인 관급자재의 사용 허가 기한이 다가오고 공사비 상승 등 재정 압박이 이어지자 ‘송정지구 외부관로·상부도로 개설 공사’를 이달 중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어서 공사 진행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구는 이달 중 송정지구 외부관로·상부도로 개설 사업을 주민에게 통보하고 재개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송정택지지구 내 재해 예방을 위해 우수유역을 분리하고 상부 공간에 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골자다. 한국주택공사(LH) 분담금 35억원을 들여 송정동과 창평동 일대 길이 360m, 폭 10m 도로와 하단부에 가로 세로 2.5m 규모의 우수암거를 설치한다.

북구는 당초 2020년 착공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지마을 일원 주민들이 호우 시 송정지구 우수가 암거를 통해 창평천으로 합류해 범람할 수 있다고 반발, 2021년 12월부터 2년9개월째 공사가 중단돼 있는 상황이다.

이후 북구는 창평천 하류 부분에 낙차공 철거 등 하도를 정비 및 수리하고, 2022 하천기본계획 검토 당시 우천 시 수위가 11㎝ 이상 증가하지 않는 등의 근거를 확보해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며 창평천을 정비하고, 송정저수지 수위 조절, 재해 시 보상 대책 등의 조건을 걸며 지난해 5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북구는 최근 창평천 수위 변화와 침수 피해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는 권익위의 민원 처리 결과를 받아들었다.

다만 창평천 정비에 추가적인 공사비 부담은 어렵다는 LH의 입장과 이화산단에 보관 중인 관급 자재가 이달 말을 끝으로 사용 허가가 만료되는 점 등을 고려, 일단 이달 중으로 주민에게 공사 재개를 통보하고 공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사가 멈춰 있는 지난 3년간 인건비 및 아스콘 등 주요자재 가격이 올랐는데, 북구는 이 금액을 약 3억7500여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원지마을 주민들은 공사를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원지마을 주민들은 “송정지구 조성 당시 배수장과 우수관로 설치를 동시에 추진했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북울산역이 생기고 물이 원지마을 쪽으로 다 넘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수위가 11㎝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공사 재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발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