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양성자치료센터, 낙후된 의료체계 개선 기대
울산시가 ‘꿈의 암 치료기기’를 갖춘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의 의료 경쟁력을 끌어올려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수많은 암 환자들의 사회·경제적 비용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광역시 승격 30년을 바라보는 울산은 ‘의료 낙후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공병상은 아예 없고, 10만 명당 의사와 간호사 수는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적다.
울산에 첨단 의료 장비와 인력을 갖춘 양성자 치료센터가 들어선다면 암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구 유출은 물론 의료비 유출 방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지역 완결형 암 치료 기반 구축을 위해 양성자 치료기 2기를 갖춘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3월까지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수립해 건립 계획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 3월 말 울산대학교병원, UNIST, 동강병원 등 7개 지역 응급의료기관과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가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 및 운영에 필요한 기반 시설 구축을 지원하고, UNIST는 센터의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담당하며, 지역 응급의료기관은 양성자 치료와 연계한 치료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양성자 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인 양성자를 빛의 60% 속도로 가속해 암 조직을 파괴하는 최신 방사선 치료 기법이다. 기존 X선 치료보다 정밀도가 높고 부작용이 적어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꿈의 치료’로 불린다. 현재 경기도 국립암센터와 서울 삼성서울병원에만 양성자 치료센터를 가동 중이다.
울산의 인구 10만 명 당 암 발생률(2022년 기준)은 311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10명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5년간 울산 암 환자 3만 1000명이 서울 원정 진료를 받았다는 통계 자료도 있다. 양성자 치료센터를 유치한다면 우수 의료진 유치 및 의료비 유출 방지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저출산·고령화가 가팔라지면서 구성원들의 건강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 주민 건강은 곧 기업과 도시의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울산이 소멸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양질의 의료기반 구축은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다. 정부와 정치권에 울산의료원 신설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