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성인PC·게임장 울산에선 급증

2024-09-04     석현주 기자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사라져가는 성인게임장과 성인PC방이 울산에서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 인허가 받은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PC방) 수는 278곳에 달했다. 전국 광역시 가운데 울산 인허가 건수가 가장 많았다. 서울은 122건으로 울산을 밑돌았고, 부산과 대구는 각각 22곳과 53곳에 그쳤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14건)과 비교하면 20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울산은 앞서 2022년에도 170곳의 PC방이 영업허가를 받았다. 2년만에 400개 이상 증가한 셈이다.

울산은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한 해 PC방 인허가 건수가 46건으로 부산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021년 92건, 2022년 170건, 2023년 278건 등으로 급증했다.

통계에는 청소년이 출입 가능한 일반적인 PC방도 포함돼 있지만, 인구 밀집도가 낮고 청년층 인구가 적은 지역의 경우 새로 생긴 PC방은 화투·포커 게임만 제공하는 성인PC방이 절대다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초자치단체 별로는 경기 평택시가 12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 천안시 107건, 울산 남구 102건, 충북 청주시 88건, 경북 구미시 83건, 충남 아산시 80건, 경기 화성시 67건, 경기 안산시 57건, 울산 중구 56건, 경기 시흥시 53건 등으로 나타났다.

일반게임제공업(성인 오락실)으로 영업허가를 받은 업소 수도 증가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울산에서 성인오락실로 영업허가를 받은 업소는 9곳으로, 10년 전인 2013년(1곳)과 비교해 9배 증가했다. 2019년과 2021년에는 한 해 동안 17곳이 영업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추세는 울산의 면적과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은 학교 경계에서 직선 거리 200m 이내를 ‘교육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게임제공업, 위험시설, 유흥업소, 숙박업소 설치를 제한한다. 울산은 서울 등 타 광역시 대비 학교 수는 적고, 도시 면적은 넓어 PC방 인허가에 유리하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