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핫플 ‘여기 어때’]골목골목 숨은 문화예술공간 찾는 재미
2024-09-05 권지혜 기자
◇연중 다양한 행사·축제 이어져
지난 3일 찾은 중구 성남동 문화의 거리.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로’전을 관람하고 바로 옆 지관서가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그 다음으로 문화의 거리에 있는 갤러리들을 잇따라 방문했다. 문화의 거리에는 아트스페이스 그루, 가다갤러리, 갤러리월, 가기갤러리 등이 있다. 여러 전시 중 아트스페이스 그루에서 열리고 있는 하섬 작가의 개인전 ‘Non-existent’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또 문화의 거리에는 소극장 푸른가시, 토마토 소극장 등이 있어 공연이 있는 날이면 연극 배우들과 가까이서 소통하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로얄앵커에서는 매주 다양한 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매 시 정각 기차 경적소리가 울리는 시계탑 사거리와 울산큰애기 캐릭터를 활용한 플래그십 스토어인 울산큰애기하우스, 울산음악창작소 음악누리, 울산중구어린이역사과학체험관 등도 놓칠 수 없다.
본사가 주최·주관하는 울산현대미술제, 태화강마두희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려 일년 내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문화의 거리에는 울산 원도심의 모습이 남아있는 공간이 많아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한다. 울산 출신 음악가 고복수 선생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고복수 음악관으로 가는 골목길을 걷다보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최근에는 문화의 거리에 SNS에서 핫한 맛집, 카페와 CGV 등이 생겨나면서 젊은층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박연지(52·울산 중구)씨는 “문화의 거리는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개성이 담긴 문화예술 공간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찾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업종 지원으로 활성화
중구청은 지난 2012년 7월26일 문화의 거리 육성위원회를 열고 원도심 일원의 H자 거리를 문화의 거리로 지정했으며 그해 8월1일에는 문화의 거리 지정을 공포했다.
문화의 거리 범위를 두차례 확대 지정해 현재 문화의 거리는 장춘로 일원 310m, 보세거리 일원 120m, 펜사~메인 바 40m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특히 중구청은 문화의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2년부터 문화의 거리 문화예술업종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원사업으로는 임차료와 행사비 지원이 있다.
또 원도심 골목길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술관 가는 길(차 없는 거리)을 운영하고 있다.
중구청의 문화예술업종 지원과 수많은 어려움에도 문화의 거리를 지켜온 문화예술인들의 노력이 모여 현재 문화의 거리에는 갤러리 10곳, 화실 4곳, 공연장 3곳, 복합공간 3곳, 창작공간(공예·문학·음악·미술) 38곳, 기타 2곳 등 총 60곳의 문화예술업종이 입점하고 있다.
문화예술업종의 활성화로 지난해 372만696명(무인계수기 6개소 기준)이 문화의 거리를 찾았으며 올해 8월31일까지 257만3779명이 방문했다.
중구 관계자는 “주택 재개발로 일대 전입자가 늘어나고 최근 CGV가 문을 열면서 문화의 거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