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8년간 모은 작품 전시하는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

2024-09-05     권지혜 기자

“작품은 선입견 없이 감상하는게 중요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순수하게 작품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28년간 미술 평론가이자 전시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옥렬(60) 현대미술연구소 대표가 남구 옥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아트펄유에서 색다른 전시를 개최한다.

1부(7~13일), 2부(24~28일)로 나눠 진행되는 ‘미술, 내 마음의 거울’전은 일반적인 전시와 달리 작가와 작품 제목을 모른채 작품을 감상한다.

전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일 아트펄유에서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를 만났다.

아트펄유에는 작가의 연령대, 작품 주제, 재료, 표현기법이 모두 다른 작품 21점이 전시돼있다. 작품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상상하며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했다. 이후 김 대표에게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트펄유에 전시된 작품들은 김 대표가 28년 동안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소장 작품들이다. 정명주 아트스페이스펄 대표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도 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전시하는 작가의 연령대는 40~70대까지 다양하고 작품의 주제, 재료, 표현기법도 다르다”며 “선입견 없이 순수하게 눈과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하며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대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김 대표는 ‘창작(그리는 사람), 감상(보는 사람), 소장(소유하는 사람)의 선순환은 어떻게 가능할까’란 질문에 답을 찾고자 1996년부터 미술 평론가이자 전시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5월부터는 전시 프로젝트와 비평 연구를 위해 현대미술연구소를 개소해 창작과 감상 간의 다양한 소통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또 이를 실천하기 위해 대안공간을 마련하고자 정명주 대표와 아트스페이스펄을 함께 개관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이 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수록 인간의 감각체계인 오감(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작동으로 미의식을 통한 감성생태를 확장해가야한다”며 “이번 전시는 그리는 사람, 보는 사람, 소유하는 사람이라는 삼각관계 속에서 나는 누구인지, 여러 작가의 작품을 보고 감각하면서 그 속에 비치는 나를 만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울산은 산업도시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울산이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려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어야한다”며 “현대미술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우리의 삶속에 깊이 들어와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문을 열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