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고려아연 등 10곳 ‘98분기 연속 흑자’
2024-09-05 서정혜 기자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4일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8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조사했다.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9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총 10곳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현대모비스, SK텔레콤, 고려아연, 신세계, KT&G, CJ ENM, 에스원, 유한양행, 한섬, 국도화학 등이었다.
이들 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 대내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지속 흑자를 이어왔다.
이들 기업에 이어 SK가 88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고, 현대백화점은 2002년 11월 분사 이후 꾸준히 경영지표를 개선해 87분기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현대글로비스도 74분기 연속 흑자였다.
올 2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도 23개사나 됐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영향에 효성화학은 8분기째, 롯데케미칼은 5분기째 적자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배터리 업체 SK온은 대규모 설비 투자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2021년 10월 창립 이후 지속 적자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과 HL만도는 12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21년 1분기에 처음으로 실적을 공시한 이후 14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으로 오랜 기간 동안 흑자를 이어오다 최근 들어 적자 전환한 기업도 있다. 한화는 2003년 1분기 이후 8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건설 경기 둔화로 올해 2분기 적자로 전환하며 21년 넘게 이어 온 흑자 행진을 멈췄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