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고순도 황산니켈’ 제조 기술개발 나서

2024-09-05     서정혜 기자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국내 산·학·연과 합심해 리사이클링 원료와 저탄소 공정을 접목해 친환경 ‘고순도 황산니켈’ 제조기술 개발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최근 해비치 제주에서 ‘탄소 저감 공정을 활용한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 원료 소재 제조기술 개발’ 관련 킥오프 회의를 열고 제조 공정 개발에 돌입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고려아연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산·학·연 10곳이 함께 주관기관으로 진행한다.

참여 기관은 에스와이플랜택·에스쓰리알·메탈젠텍·에이치브이엠·새빗켐·에스엔엔씨 등 기업 6곳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포항산업과학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강원대 등이다.

프로젝트는 오는 2028년 연말까지 진행되며, 국비 183억6000만원과 기관 자부담 56억2000만원 등 239억8000만원이 투입된다.

프로젝트로 고려아연은 참여 산·학·연과 힘을 모아 리사이클링 원료와 저탄소 공정을 접목해 이차전지용 친환경 ‘고순도 황산니켈’ 제조 기술을 개발한다. 고순도 황산니켈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지만 고품위 황화광물에서 제조되는 기존 니켈은 자원 고갈 문제가 있는 데다 사용할 수 있는 자원도 점차 개발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배터리 탄소발자국 신고 의무화로 공급망의 탄소배출 관리가 니켈 생산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탄소환원공정을 대체할 니켈 정·제련 기술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수소환원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활용되지 않던 니켈 산화광 사프로라이트에서 니켈 원료를 만들고, 다시 수소환원 니켈로부터 이차전지용 고순도 황산니켈을 제조한다. 이를 통해 공정 과정에서 부산물과 온실가스 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는 니켈을 함유한 순환자원을 활용해 이차전지용 고순도 황산니켈을 만드는 재자원화 공정을 개발한다. 이때 활용하는 순환자원은 도금 슬러지와 혼합폐수 슬러지, 이차전지 제조·재활용 때 발생하는 부산물 등이다.

최종적으로 리사이클 원료와 저탄소 공정을 접목해 친환경 고순도 황산니켈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과 EU 등 주요 국가의 탄소 규제에 대응하고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고려아연은 전망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도 집중해 참여기업을 비롯해 기술 활용을 희망하는 다른 기업들이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후속 사업을 통해 자사 신공정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정부와도 지속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과제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은 니켈 제련 부문에서 탄소배출 저감형 공정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이를 통해 주요 국가의 탄소 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자원순환에 기반한 ESG경영을 실천해 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