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성공, 남은 것은 열정과 노력 뿐
울산시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는 현지시간 4일 오후 5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제76차 AIPH 총회에서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AIPH가 승인한 대한민국 두 번째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도시가 됐다.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태화강 국가정원, 삼산·여천매립장, 남산로 등에서 개최된다. 이 곳에는 국제정원, 기업정원, 작가정원 등 다양한 정원이 조성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펼쳐진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처음 열렸을 때 전 국민들이 세계적인 정원을 구경하러 온 기억을 우리 울산시민들은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그 국제정원박람회가 울산에서 열린다고 하니 울산시민들이 이보다 더 기뻐할 일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쇳소리만 삭막하게 들려오는 대표적인 공업도시 울산에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리고 화려한 꽃이 만개하는, 세계적으로 내노라하는 정원들이 태화강가 곳곳에 만들어지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고 하니 시민들의 자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AIPH 폴란드 총회에서, 산업쓰레기 매립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한다는 점과 산업수도 울산의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박람회를 만들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실제 이날 울산의 대표기업인 SK,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은 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 영상을 보내는 등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도 전해 이목을 끌었다.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이렇듯 기업과 도시, 그리고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뭉쳐 일궈낸 울산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는 도시 이미지 제고, 저탄소 도시 구현, 생태도시 홍보, 복지도시 구현 등 유무형의 가치를 엄청나게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울산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2028국제정원박람회의 메인 행사장으로, 박람회 동안 세계적인 강으로 거듭날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오는 9일 시청마당에서 박람회 유치단 환영식을 갖고, 11일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박람회 유치 성공을 축하하는 공연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모든 시민들이 함께 기뻐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다만 앞으로 남은 3년여 기간 동안 모든 열정을 다 쏟아부어야만 비로소 박람회 성공의 결실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