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에서 꼭 챙겨봐야할 영화들

2024-09-06     차형석 기자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엄홍길)가 오는 9월27일 개막을 앞두고 프로그래머 추천작을 선정해 5일 공개했다. 상영작을 선정한 3명의 프로그래머 중 국제경쟁과 산·자연·인간 섹션을 담당하는 이정진 프로그래머가 7편의 영화들을 추천했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에 대하여
◇거대한 백경(감독 마이클 딜런)=에드먼드 힐러리 경에 관한 영화로 감독은 남극해 허드섬 탐험에 관한 아카이브 자료를 바탕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마치 최근 촬영한 화면처럼 생생한 당시 자료화면과 풍부한 증언, 노래 등이 짜임새 있게 구성된 작품이다. 특히 살아 숨 쉬듯 넘실거리는 남극해의 파도가 압권이다.

히말라야서 사망한 두 산악인
◇로프(감독 와다 모에)=지난 7월 히말라야 K2 서벽 신루트 개척 중 사망한 히라이데 카즈야와 니카지마 켄로의 마지막 등반을 담은 이 영화는 빌바오산악영화제에서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받았다. 이번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는 세상을 떠난 두 산악인을 위해 추모 메시지가 들어간 버전으로 상영된다. 영화 상영 후 토크를 통해 영화 밖의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아름다운 알프스 풍광 한눈에
◇양치기 펠릭스(감독 루이 안케)=프랑스 알프스에서 전통 방식으로 양을 키우며 살아가는 목동 펠릭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시네마틱한 풍광과 아름다운 음악이 잘 조합된 화면구성이 관객을 아름다운 알프스로 여행하듯 이끈다. 트렌토영화제 대상 수상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다.

부탄 사람들에게 행복을 묻다
◇행복 검침 왔습니다!(감독 아룬 바타라이, 도로티야 주르보)=부탄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행복 검침원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는 이 영화는 감독이 직접 이들을 만나 행복지수 점검을 하며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 부탄의 변화가 다양한 기술의 변화나 문화의 변동을 겪는 우리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공감과 따뜻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자연속 자급자족하는 한 가족
◇와일드 패밀리(감독 실예 예븐스모 야콥센)=영화는 노르웨이 자연에서 살아가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초반부 주인공 가족에게 큰 사건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애초 계획과 다르게 변화를 겪어야 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연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로,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대상을 받았다.

美 입양된 한국인의 뿌리찾기
◇디어 마더(감독 존 글래스버그)=이 작품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클라이머 코디 캐멀랜의 이야기를 담았다. 코디는 추락 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심경의 변화를 겪고 친부모와의 연결고리를 찾는다. 코디와 친엄마의 서신처럼 이야기가 오가는 시퀀스가 관객에게 공감과 슬픔을 공유하는 효과를 준다.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를 짚다
◇여름이 지나가면(감독 장병기)=이 영화는 언뜻 청소년 비행을 다룬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 가정에서 지상목표로 삼는 입시, 도시 재개발, 돌봄가정 문제 등 현재 대한민국이 가진 다양한 문제를 내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과 삼남읍에서 전체 현지 촬영으로 제작된 영화로, 이번 영화제 기간에 감독과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다.

추천작을 비롯해 상영작 티켓 예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