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짜장면 주문하자…드론 날아올랐다

2024-09-06     정혜윤 기자
“드론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지금 이 순간 실감납니다.”

5일 오전 10시20분. 드론 배송 첫 주문이 접수되자 울산 울주군 삼남읍 교동리 1711-11 일원에 있는 작천정 드론 배송 거점인 물류센터가 분주해졌다.

주문 메뉴는 인근 카페에서 주문한 음료수 6개. 카페에서 물류센터로 음료수를 전달하자 직원들은 파손되지 않게 꼼꼼히 포장한 뒤 드론에 옮겨 실었다. 음료수 6개의 무게에 드론이 날 수 있을까 걱정 어린 시선이 오갔지만, 물품을 실은 드론은 ‘붕’하는 소리와 함께 거뜬히 날아올랐다.

배송 목적지인 별빛야영장까지 약 3㎞ 거리는 교통 체증 없는 하늘길로 5분이면 충분했다.

이어 난이도를 높여 중식집에서 주문한 짜장면 2개 배송이 접수됐다. 오전 10시46분 음식을 실은 드론이 별빛야영장 그물형 물품 수령대에 배송박스를 떨어트리자 박스가 그물에서 몇 차례 튀어올라 주위의 걱정이 나왔다.

이순걸 울주군수가 직접 배송된 물품의 포장을 풀자, 원형 그대로인 짜장면이 나와 주위에서 탄성이 나왔다.

이 군수는 드론으로 주문한 커피와 음식을 직접 시식하며 드론 배송 시연회의 성공적 운영을 알렸다.

드론 배송 시작 소식에 인근 상권에서도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이날 직접 드론으로 음료수를 배송해 보낸 인근 카페 사장 이모씨는 “주로 배달은 집에서 시키는데 이제는 관광지에서도 배송을 시킬 수 있게 되면서 추가 배달 수요가 생긴 셈”이라며 “일대 상가들은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고, 특히 직접 배송이 어려웠던 간월재까지도 배송이 가능하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은 이날 시연회를 시작으로 관내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하는 ‘울주군 K-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드론 배송 서비스는 매주 주말 오전 11시부터 일몰 시각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운영 초기 한 달은 안전 상황 등 확인을 위해 드론 배송 거점에 안전요원이 상주해 현황을 지켜본다. 한 달 뒤부터는 완전 자동으로 운영된다.

배송은 1회에 무게 3㎏까지 가능하며 배송료는 3000원이다. 이용 방법은 일반 배송앱과 동일하다. ‘k드론배송’ 앱을 내려받아 배달받을 장소를 선택하고 물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하면 된다. 배송시간은 3~10분으로 위치마다 다르다.

군은 향후 사업 운영 결과를 토대로 운영 계획을 보완해 무게 증가와 품목 다양화, 배송 지역 추가 등 드론 배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은 국토부 드론 배송 가이드라인에 따라 오는 11월29일까지 진행되는데, 이후에도 수요가 높으면 군비를 투입해 배송비 3000원으로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드론 물품 배송으로 이제 일상생활 속에서도 드론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울주군은 앞으로도 드론의 선두주자로서 K-드론 배송의 상용화에 앞장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드론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