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공원 캠핑장, 다자녀가족 배려 미흡 지적

2024-09-10     신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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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정부와 지자체가 속속 다자녀 혜택을 펴고 있는 가운데, 공공 시설인 울산 대왕암공원 캠핑장이 매뉴얼 숙지 미비로 다자녀 가족 이용자들에게 이용 제한 조치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A씨 부부는 아이 3명과 대왕암공원 캠핑장을 방문했다. 예약했던 캠핑장을 이용하려 하자 안내원은 규정상 예약한 사이트(자리)가 4인 기준이기에 5인 중 한 명은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옆자리 이용자들의 민원이 접수될 수 있기에 인원 추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아이가 셋 이상인 다자녀 가족은 사이트를 두 곳 이상 예약해 따로 떨어져서 이용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가족관계증명서 상 아이가 셋인 집은 예외로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는 아이들을 낳으라고 노래를 부르지만, 다자녀 가정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고 토로했다.

9일 대왕암공원 캠핑장 이용 수칙에 따르면, 오토캠핑장은 4인 기준 캠핑장과 6인 기준 카라반을 운영한다. 이용 인원 산정 시 5세 이상부터 1인으로 간주하며 원칙적으로 인원 추가는 불가능하다.

다만 오토캠핑장에 한해 18세 미만인 자녀를 3명 이상 둔 다자녀 가정의 경우 주민등록등본 지참 시 예외로 허용해 추가 인원이 출입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종종 다자녀 가정 추가 인원 출입이 거부되거나 제대로 된 안내가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대왕암공원 캠핑장 측은 오후 6시까지는 정직원들이 근무하며 제대로 된 안내를 하고 있지만, 이후부터는 기간제 근로자들이 근무하며 제대로 된 안내를 못 했다고 해명했다.

울산 대왕암공원 캠핑장 관계자는 “이용 인원에 대해 관리사무소 앞 입실 대기자들이 대기 하는 곳에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죄송스럽고,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인수인계를 더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