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리오소 ‘찾아가는 미술관’ 호응
2024-09-11 권지혜 기자
갤러리 아리오소가 미술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찾아가는 미술관’이 호응을 얻고 있다. 작가가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등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해 미술에 관심있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지난 9일 찾은 현대백화점 울산점 13층 ART-H. ‘찾아가는 미술관’의 두 번째 주자(첫 번째는 최미숙 작가)인 오나경 서양화가와의 대화가 마련됐다.
아르쉬(Arche, 면지) 화지 위에 시넬리에 오일파스텔(물감의 고체 형태)과 오일바(유화물감의 고체형 재료)로 칠하고 긁기를 반복하는 스크래치 작업을 통해 본인만의 작품을 선보이는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유명한 오나경 서양화가의 40여년의 작품 세계와 생각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오나경 작가는 “박제하고 싶은 일상의 이미지, 경이롭고 신비한 이치에 깨달음을 주는 자연 소재, 유아 그림 이미지 등을 그리고 있다”며 “냄새가 안나고 보존성은 유화보다 좋은 품격 있는 색감과 독특한 질감의 재료를 2년간 연구한 끝에 현재의 작업 방식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유화 작업을 했던 오 작가는 1990년대 초 현재의 작업 방식을 찾은 이후 동심, 자연, 반구대암각화, 일상 등 본인의 작품세계를 넓혀갔다.
특히 2010년대에는 오 작가의 대표 작품인 부엉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 작가의 부엉이는 독특한 자세(콘트라포스트), 총명해 보이는 눈빛, 삼각형 모양의 웃는 입이 특징이다.
오 작가는 “동물들 중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동물을 좋아한다”며 “다음에는 산양을 신비롭고 위엄있게 나만의 방식으로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와의 대화가 끝난 후에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백화점 11층에서 열리고 있는 오 작가의 개인전 작품을 함께 둘러봤다. 이 곳에는 오 작가의 작품 18점이 전시돼 있다.
작가와의 대화에 참여한 시민들은 오나경 서양화가의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하고 질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이날 찾아가는 미술관에 참여한 구자록 전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작가한테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듣는 경우가 드물다. 평소 좋아하던 작가였는데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작품 세계를 알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태희 갤러리 아리오소 대표는 “앞으로도 찾아가는 미술관을 통해 예술과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히며 예술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