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위해 지역별 특성 맞는 산업 창출 협력”
2024-09-11 김두수 기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시도지사 정책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 동남권 3개 시도지사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전국 17개 시도지사 모두 이름을 올렸다. 김 시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지방정부’를 주제로 정책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시도지사 공동선언문 주요 내용
협의회는 공동 선언문을 통해 “내년은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청년 인구의 유출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 지방 소멸 심화, 저출생 및 인구감소, 고령사회 등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협의회는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해 전국으로 혁신역량을 분산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결의한다. 기회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교육특구 사업을 통해 지역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창업과 혁신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저출생·고령화와 지방대학 소멸 등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권의 확대와 재정권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동시에 중앙과 지방간에 협력체계를 강화해 지방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정부는 사람과 기업이 지역에 모여들 수 있도록 정주 여건 개선에 힘을 쏟고 있고, 가장 중요한 교육과 의료 개혁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전략을 세우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두겸 시장 발표 안팎
김 시장은 이날 공식 발표에 앞서 오전 9시30분에 도착, 맨 앞 헤드테이블에 앉아 리허설을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본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영상축사에 이어 오전 11시38분 단상에 오른 김 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발전상과 함께 기업유치 전략을 설명하면서 그린벨트(GB) 해제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 시장은 “울산은 서울 면적의 1.7배다. 하지만 국가산업단지 주변엔 그린벨트외엔 빈 땅이 전혀 없다”면서 “최대 목표는 ‘조건 없는 그린벨트 해제’”라고 못박았다.
특히 김 시장은 기업 유치전략과 관련, “국내 대기업들이 짧은 기간 20조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한 건 허가 부서 직원들로 현장지원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투자하려는 기업에 직접 파견, 3년 정도 걸려야 하는 절차를 10개월 만에 끝냈기 때문”이라고 밝히자, 전국에서 참석한 시도지사와 공직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김 시장의 발표가 끝난 직후 (주)위드인넷 김재윤 대표와 UNIST 학생으로부터 GB 해제와 울산시정부의 출산정책 관련 공개 질문을 받고 비교적 소상하게 답변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