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식용유를 항공유로…SK에너지, SAF(지속가능항공유) 생산 박차
2024-09-12 서정혜 기자
SK에너지는 국내 처음으로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의 SAF 전용 생산라인을 완성하고, 다음 달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투입해 SAF를 등 저탄소 제품을 생산한다.
이번에 갖춘 SAF 전용 생산라인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 석유 원료와 함께 바이오 원료를 동시에 투입해 석유제품과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이오 원료 저장 탱크에 5㎞ 길이의 전용 배관을 설치하고, 상시로 바이오 원료를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 투입할 수 있게 해 연속적으로 SAF 생산이 가능하다.
이번 SAF 상업 생산과 함께 SK에너지는 SAF 사업 확대를 위해 원료 수급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바이오 원료 확보를 위해 지난해 폐자원 기반 원료 업체에 지분투자를 했다. 바이오 원료뿐 아니라 합성원유 기반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인피니움과 협업해 그린수소,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이퓨얼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향후 SAF 수요 증가에 따라 SK에너지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연속 생산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SAF 전용 생산설비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또 SK에너지는 SAF 생산·판매를 위해 지난 6월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CORSIA 인증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지침(RED)에 따른 저탄소 연료제품 생산을 인증하는 ISCC EU 인증과 자발적시장의 친환경 제품 인증인 ISCC PLUS 인증도 획득했다.
SK에너지는 내년 초부터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홍광표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은 “코프로세싱 방식을 통해 SAF를 연속 생산하는 국내 첫 사례로 SAF 의무 배합 정책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항공사에서 SAF 필요시 즉각 공급이 가능하다”며 “향후 국내외 SAF 정책,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SAF 생산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SAF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SAF 수요는 2022년 24만t에서 2030년 1835만t으로 약 70배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역시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