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울산도 N수생 등 수험생 증가
울산의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N수생들이 내년도 의대 증원을 노리며 대거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교육청은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519명(5.13%) 늘어난 1만638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고등학교 재학생은 5.45% 증가한 8090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생도 각각 3.24%(71명), 11.86%(30명) 증가한 2265명과 283명으로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고3 학생 수 증가가 재학생 응시자 수 증가로 이어진 가운데, 의대 증원 영향으로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생 응시가 늘어난 게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울산대학교의 경우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따라 내년 의대 신입생 정원을 11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기존 모집 인원인 40명보다 세배 늘어난 120명을 할당받았지만, 우선 10명 감소한 11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전체 모집 규모가 커지면서 덩달아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도 2024학년도 16명에서 2025학년도 66명으로 늘어났다.
이렇다 보니, 울산의대 증원은 올해 입시 현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울산의대가 국내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을 협력병원으로 운영 중이고, 수련 병원으로는 울산대병원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N수생들의 지원 관심도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어서다.
재수생 자녀를 둔 학부모 정모씨는 “딸이 지난해에 인서울 대학으로 진학했는데, 한두 점 차이로 의대 진학에 실패했다”며 “의대 증원에 따라 올해 수능에서 다시 한 번 의대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계는 “재수, 삼수 나눌 것 없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수험생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울산은 물론 부산, 경남 수험생까지 울산의대에 오기 위해 수능 행렬에 대거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능을 하루 앞둔 오는 11월13일에는 원서를 접수한 장소(학교와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수험표와 수험생 유의 사항 등이 전달되는 수험생 예비 소집이 진행된다. 수능 성적은 12월6일 원서 접수처에서 성적통지표로 받거나 성적통지표 발급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